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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뉴스] 무조건 전통이니까? 아니, 힙하니까…'요즘 한복'

입력 2021-07-0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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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나 꺼내입던 한복이 요즘 여기저기서 자주 보입니다. K팝 무대 속 화려한 의상으로 또 학교나 직장에서 매일 입기로 한 곳도 있습니다. 전통 한복으로 보기 어렵단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사랑받고 다양하게 진화하는 게 훨씬 좋다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구스뉴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펼친 힘찬 군무에서도,

♬ 아이돌(IDOL) - 방탄소년단

한국무용과 함께 한 퍼포먼스에서도, 방탄소년단이 걸친 한복이 눈길을 끕니다.

이렇게 K팝 무대 위에서 존재감을 자랑하게 된 '한복'은 고유의 멋을 녹여 개성을 드러내는 특별한 옷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16년차 한복 디자이너는 방탄소년단이 한복을 입고 무대에 나왔을 때를 돌아봤습니다.

[황이슬/'리슬' 대표 : 아악! 소리 질렀습니다. TV 화면을 보고, '저거 맞아? 내 디자인 맞아?' 하면서…]

케이팝의 화려한 무대의상으로 주목받았던 우리 한복, 그 관심은 낯설지만 편안한 생활 속 한복으로도 이어졌습니다.

황씨는 지난달 한 의류업체와 함께 일상에서 편히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내놓았는데 하루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렸습니다.

그런데 일본 전통식 잠옷인 '진베이' 같다, '한복답지 않다'는 논란도 뒤따랐습니다.

[황이슬/'리슬' 대표 : 한·중·일의 복식은 그 뿌리가, 흐름이 유사함이 있어요. (일본 전통의상은) 큰 대형 브랜드에서 상설로 판매할 정도로 대중적이고 일반화된 옷이다 보니…조금 더 친숙했던 게 그런 생각을 불러일으킨 게 아닌가]

그렇다면 '한복다운' 건 뭘까.

전통의상을 너무 변형한 것 아니냐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오히려 조선 후기 복식이 한복의 전부인가 반문합니다.

[황이슬/'리슬' 대표 : 누가 봐도 한복이라고 생각을 했죠. 전통 요소에 쓰이는 색깔들, 지백색이라든지 비색·분홍색·군청색 등을 사용했고요. 한국의 스토리텔링과 문양들을 통해서…]

소녀가 토끼와 함께 떨어지는 이 그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이 장면에도 한복이 들어갔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을 한국적으로 표현한 그림에는 할리우드 배우들도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느냐'며 애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우나영/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전통 문화랑 너무 멀어져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나의 뿌리는 궁금한 거죠. 꺼내 봤더니, 너무 새로운 거예요. 신선한 거예요.]

상상력을 한껏 펼치자 '그림 덕분에 한복을 좋아하게 됐다'는 말도 자주 듣습니다.

[우나영/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 한복 자체가 시대에 따라서 계속 변해왔잖아요. 새로운 유행을 많이 받아들이면서 계속 바꿔 왔거든요. 변화가 없이 그대로 있으면, 글쎄요. 그건 죽은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요즘 한복은 직장과 학교에서 매일 입을 수 있는 옷으로도 만들어집니다.

올해만 16곳의 학교, 10여 곳의 직장에서 일하고, 공부할 때 한복을 입기로 했습니다.

명절에만, 결혼식 때만 입는 옷에서 무대 위 화려한 의상으로, 또 옷장 속 '매일의 옷'이 되기까지 우리 옷, 한복은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Mnet·미국 NBC·유튜브 BANGTANTV)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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