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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1명만 남는다…최문순·양승조·김두관 누가 웃나

입력 2021-07-09 17:41

민주당 경선 후보 여론조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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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후보 여론조사 돌입

[앵커]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여론조사가 오늘(9일)부터 시작됐죠. 내일 모레까지 사흘간 진행되는데, 이제 8명 가운데 2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생존 경쟁이 지금 한창 뜨거운 상황인데요. 관련 내용을 줌 인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누구나 자기 인생에서는 자신이 주연이죠. 하지만, 현실에서는 조연이 될 수밖에 없는 순간도 있습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습을 옆에서 우두커니 지켜봐야만 하는 때가 있을 텐데요. 속은 쓰리지만 애써 웃음지으며 승자에게 미소를 건네야 하는 시간, 정치인만큼 이런 잔인한 시간들을 연속해서 헤쳐나가는 직업도 없을 듯합니다. 민주당 대통령 선거 예비 경선이 오늘 시작됐습니다. 8명 중에 2명은 이제 무대에서 내려와야만 하는데요. 오늘은 그 2명이 될지도 모르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3명인데요. 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그리고 최문순 강원지사입니다.

[JTBC '정치부회의' 국회상황실 (어제) : 오늘자 리얼미터 여론조사 보겠습니다. 여권 내에선 이재명 지사가 32.4%로 1위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19.4%, 추미애 전 장관이 7.6%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최문순, 양승조 지사와 김두관 의원은 오차 범위 내에서 마지막 본선행 티켓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될 듯한데요.]

그렇습니다. 이번 예비 경선은 '민주당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국민과 당원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합니다. 승패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요. 기존 여론조사로 미뤄봤을 때 최문순·양승조·김두관 3명 가운데 탈락자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3명 모두 자신이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건 인정하는 듯한데요. 어떻게든 이목을 끌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먼저 김두관 의원입니다.

["'친' 친해지고 싶어서, '문' 문자를 엄청 보냈습니다. '김' 김두관입니다. '두' 두 사람 중에서 두 사람 다 모르는 김두관입니다. '관' 관심 좀 가져주이소."]

대권 도전의 각오를 다섯 글자로 표현하는 5자 토크 순서였는데요. 김 의원이 자신의 낮은 인지도를 소재로 셀프 디스를 하는 모습입니다. 웃픈 장면이긴 하지만요. 사실 김 의원은 경남지사를 역임한 이력이 있죠. 그만큼 민주당의 취약 지역인 영남에서는 당내 후보 가운데 경쟁력이 가장 높은 편입니다. 본인도 그런 점을 어필하고 있고요.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 6일) : 저는 영남, 지금 우리 여덟 분 후보 중에서 영남지역에서 출마해서 이겨본 사람도 저밖에 없고 또 떨어져 본 사람도 저밖에 없는데 우리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영남지역이 워낙 유권자도 많고 공학적으로 보면…]

당내에서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지 기반도 탄탄한 편인데요. 김 의원 본인도 노무현 마케팅을 간간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 6일) : 아마 원칙 있는 정치를 하라고 말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원칙 있는 정치요?) 네, 민주당이 몇 번 선거를 연달아 이기고서 사실 많이 오만해졌다는 지적도 있고 지난 4·7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 회초리를 매섭게 맞았는데요. 아마 지금 노무현 대통령의 진취적인 개혁성하고 도덕적인 정신을 다시 한번 새겨봐야 될 때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기에 맞선 양승조 지사도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했습니다. 자신의 양극화 해소 정책을 홍보하는데 노 전 대통령의 과거 인터뷰 영상을 튼 건데요.

[더불어민주당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 언팩쇼' (지난 7일) :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양극화의 문제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리고 소득계층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양승조/충남지사 (지난 7일) :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걱정이 현실화되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사회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고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아파트 숲속에 왜 내 집은 없을까.]

양 지사는 눈길 가는 공약으로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인 듯합니다. 틈 날 때마다 주4일 근무제와 사병 월급 인상 등을 띄우고 있는데요. 토론회에서도 자신의 주요 공약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생각을 묻곤 했습니다.

[양승조/충남지사 (지난 5일) : 먼저 박용진 후보에게 질의하겠습니다. 먼저 대한민국 사병 같은 경우가 어떻게 보면 국가로부터 무한 헌신과 봉사를 강요당하고 있는 거죠. 그런 면에서 볼 때 사병 월급을 점차 증가시켜서 최소한 최저임금 수준의 월 급여를 지급한다면, 대체로 현재 기준으로 한다면 이병이 180만원 정도, 일병이 190만원 정도, 상병은 병장이 200~210만원 정도인데 이 정도로 한다면 18~24개월 복무 기간에 한 반 정도만 해도 2000만원 정도 저축하고 남습니다.]

특히 현직 충남지사인 양 지사는 '충청대망론'의 적자란 점도 앞세우고 있습니다. 부친의 고향이란 이유만으로 충청도와 관계를 강조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하면 몸집을 키우고 있죠.

[양승조/충남지사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 7일) : 충청에서 태어났든지 학교를 다녔든지 아니면 생활을 했든지 충청의 이익을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한 게 있던지 이런 게 좀 있어야 하는데 윤석열 전 총장님은 아버님, 조상이 충남이라는 거 외에는 다른 게 없거든요. 그래서 충청권 대망론의 주자라는 것은 좀 어불성설이 아닌가 언어도단이 아닌가…]

양 지사가 선비 이미지라면 최문순 강원지사는 파격적입니다. 튀는 걸로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유튜브 '최문순TV' : 걱정마 걱정마 당신은 귀한 사람. 함께해 함께해 당신은 소중한 사람]

신인 가수 최메기라는 '부캐'를 만들어 직접 노래를 부른 건데요.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눈에 띕니다. 인생곡을 골라달라는 주문에 자신이 '아미(ARMY)'임을 인증하기도 했죠.

[최문순/강원지사 (어제) : 이 노래를 아는가 모르는가를 가지고 꼰대를 분류하는 지표가 되니까 후보님들 꼭 알고 계셔야 됩니다. BTS의 소우주라는 노랜데요. 마이크로 코스모스, 가사를 보면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그리고 한 사람에 하나의 별 우리 청년들이 꿈꾸는 세상을 지금 노래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복국장과 통하는 면이 있었군요. 복국장도 분명히 BTS의 노래에 맞춰 직접 춤추겠다고 약속했던 거 같은데 도대체 언제 지킬지 궁금하군요. 아무튼요. 최 지사, 복국장과 통하는 점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방송기자 출신인 건데요. 언변이 좋아서일까요. 지난 4일 민주당 국민면접에서 2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최문순/강원지사 (지난 4일) : 우리나라의 지금 언론 미디어 상황이 제가 기자 출신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대단히 아주 나쁜 상태에 있습니다. 우선 언론들의 정파성이 매우 심하고요, 상업성이 매우 심합니다. 오늘 이 본격적인 정책 토론회에서 2등을 했는데 앞으로 이 대선 경선 과정이 정쟁 권력 투쟁중심이 아니고 정책중심 그리고 이 나라를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오늘은 이렇게 민주당 하위권 주자들의 생존 경쟁을 보여드렸는데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등 1·2위 주자들이 집중 조명을 받는 동안 다소 고독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막판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컷오프 통과 사활 건 3인방…본선행 티켓 남은 1장의 주인은 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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