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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컷오프' 임박…국민의힘 '여가부 폐지' 공약 내홍

입력 2021-07-08 17:46 수정 2021-07-0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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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은 본선에 오를 6명의 주자를 가려낼 컷오프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일(9일)부터 당원과 일반 국민이 50대 50으로 반영되는 조사가 시작되죠.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여가부 폐지를 둘러싼 공방, 오늘도 뜨거웠는데 이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시험이 사흘 남았을 때 정회원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이미 중요한 과목을 마무리 한 '모범생'이라면 복습을 하며 다지기를 하겠죠. 아니면 "이제부터가 시작이지"하면서 공격력을 올리는 '벼락치기'파도 있을 겁니다. 저는 늘 모범생이 되고 싶었지만, 현실은 '벼락치기'파였는데요. 민주당 대선 경선 1차 컷오프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덟 명의 후보들 중에서 두 명은 떨어집니다. 내일부터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가 시작되는데요, 매일 토론과 국민면접으로 이벤트를 벌여온 민주당 후보들, 어제 저녁 '정책언팩쇼'를 펼쳤습니다.

여권 지지율 1위 이재명 지사는 가장 먼저 '공정 성장'이란 화두를 꺼냈습니다. 최근 가장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죠. '이재명은 합니다' 슬로건으로, 지난 시정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공정을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공정. 즉 공정 성장입니다. 공정성의 확보가 성장의 토대가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또 공정한 성장은 공정사회의 토대가 됩니다.]

우선순위에선 밀렸지만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 '기본 소득'도 언급했습니다. '공약이냐 아니냐' 다른 후보들의 공세를 받았죠. 성장과 복지는 대립하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복지가 성장을, 성장이 복지를 견인합니다.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 그리고 복지의 확대가 국민의 삶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 더해서 우리 경제를 한 발짝 더 지속적인 성장의 사회로 밀어낼 것입니다.]

사실 '정책언팩쇼'는 1인 PT 형식이었기 때문에 상호 토론은 아니었는데요. 이 지사를 공격하면서 순위 상승을 노린 후보도 있었습니다. 박용진 의원입니다. 기본소득이 1공약이라더니 말바꾸기 한 거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이재명 지사에게 묻겠습니다. 진짜 뉴딜이라던 기본소득, 이제 제1공약이 아니십니까? 국민 여러분 기본소득을 받으려고 증세, 얼마까지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만병통치약처럼 홍보됐던 기본시리즈. 광고는 요란했는데요. 현실은 어떻습니까.]

본인은 증세 대신 수익률 7%의 국부펀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박 의원은 어제 유일하게 다른 후보를 공격했는데요. 경선 초기만 해도 '비주류' 정체성으로 뭉쳤던 두 사람의 모습,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민주당 이번 경선후보들 중에서 가장 젊으시죠? (여야를 통틀어서 가장 젊습니다.)]

[박용진/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이재명 후보님과 서로 양자구도로 대한민국 전체를 들썩들썩하게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더 모범생이냐, 경쟁을 벌였다고 할까요. 내가 '적통'이다, 강조한 후보도 있었죠.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 소속 대통령들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꿈과 성취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청출어람. 세 분 대통령께 배웠지만 더 잘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저의 특별한 책임입니다. 민주당다운 승리, 그것이 저의 운명 같은 책임입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도덕성'을 강조했습니다. 성적만으로 모범생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죠. '도덕성' 공격을 받고 있는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힙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어제) : 깨끗한 도덕성입니다. 수천수만의 융단폭격 검증에서 견디지 못하면 필패합니다. 저 정세균, 도덕성만큼은 그 어떤 후보보다 자신 있습니다. 도덕성과 유능함으로 당을 하나로 통합하여 반드시 정권 재창출 이뤄내겠습니다. 꼭 승리하겠습니다.]

지지자들이 보내준 '민주야' 3행시를 골라서 발표하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빅3 구도를 흔들고 있는 추미애 전 장관은 민생'과 '공격력'을 동시에 강조했습니다. 본인의 별명 '추다르크'를 내세웠죠. 박용진 의원도 위트있는 3행시를 선보였습니다.

[제가 운을 민주야 띄워 드릴 테니까 소개를 해주세요~]

[민생아 좀만 기다려줘 주권재민의 대민을 위한 야당에게 압승하는 추다르크!]

[민주당은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합니다 주인공은 박용진 야 너도 할 수 있어]

민주당 대선 주자 8명 중 6명만 살아남게 될 텐데요. 오늘자 리얼미터 여론조사 볼까요. 여권 내에선 이재명 지사가 32.4%로 1위, 이낙연 전 대표가 19.4%, 추미애 전 장관이 7.6%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최문순·양승조 지사와 김두관 의원은 오차범위 내에서 마지막 본선행 티켓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될 듯합니다. 여야 지지층의 생각만 따로 떼어서 볼까요. 여권 지지층에선 이 지사가 50.3%로, 야권 지지층에선 윤석열 전 총장이 58.0%로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야권의 경우는 2위 당내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의 격차가 여권보다 더 큽니다.

국민의힘 발로 이번 대선에서 새로 떠오른 쟁점이 있죠.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입니다. 대선 주자 두 사람, 유승민 전 의원이 먼저 주장했고, 하태경 의원이 맞장구치고 나선 겁니다. 여성이 인구의 절반인 만큼, 여가부가 담당하는 사업 대부분이 다른 부처와 중복된다는 이유인데요. 유 전 의원은 4년 전 대선 때도 여가부 폐지를 공약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여가부 폐지 주장에 힘을 실었죠. 여성가족부가 있었는데도 젠더갈등이 늘어났다는 이유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여성가족부가 지금까지 꾸준히 예산을 받아서 활동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젠더 갈등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고 하는 것은 지금 형태로 계속 존재해야 되는지에 대해가지고 의문을 제기해야 될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문제는 유 전 의원이 여가부를 폐지하는 대신 기존 예산을 의무복무를 마친 청년들을 위한 예산으로 쓰자고 한 겁니다. 한국판 G. I.Bill, 제대군인 지원을 하겠다는 건데요. 바로 당내에서부터 비판이 나왔습니다. 오히려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단 겁니다. 당내 다른 대선 주자들부터 비판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원희룡/제주지사 (어제) : (여가부 폐지를) 당론으로 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우리 국민의힘이 그렇게 젠더 갈등에 편승하고 부추기는 그러한 자세를 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문제는 그 해결책이 정말 분노에 기반한 해결책이 아니라 우리가 냉정하게 만들어내는 해결책이냐. 이것은 좀 생각을 해봐야 되는 문제고…]

여권에서도 즉각, 반박이 나왔는데요. 역시 대선 주자 이낙연 전 대표입니다. 여가부의 역할을 조정할 필요는 있지만 '폐지'는 옳지 않다는 겁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여가부 예산을 우리 군대 갔다 오신 분들을 위해 쓰자, 이렇게 되어 있던데, 군대 갔다 오신 분들은 다른 방법으로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이고요. 여가부는 여가부의 일이 있다…성평등 사회의 구현, 이것은 아직도 여전한 과제다. 그런 점에서 여가부 폐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편가르기식 '분열의 정치'는 하지 말아야 한단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입니다.

[이철희/청와대 정무수석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어떤 좀 특정 그룹을 자꾸 나눠서 편 가르기 하거나, 또 한쪽 진영이 다른 진영에 대해서 분노를 조장하는 형태로 토론이 진행되지 않으면 좋겠다, 그런 정도 바람은 갖고 있습니다만…]

정의당 역시 국민의힘 대신 '젠더갈등의 힘'으로 당명을 바꾸라고 공세를 폈는데요. 문제가 있으니 부처를 없애자는 무책임한 리더는 박근혜 대통령 하나로 족하다고도 했습니다.

[오현주/정의당 대변인 (어제) : 책임 있는 제1야당이라면 폐지가 아닌 대안을 중심으로 놓고 말하기 바랍니다. 남녀 갈등과 분열을 먹이 삼아 정치적 생명력을 지속하는 것은 극우 포퓰리즘을 스스로 자처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여가부 폐지가 국민의힘 당론이라면 망조입니다.]

여성가족부 폐지가 20대 남성 이른바 '이대남'을 겨냥한 공약이란 얘기도 나왔는데요 정치에 무관심하던 그룹의 새로운 표를 끌어들일지, 아니면 젠더갈등을 부추기는 포퓰리즘이란 역풍을 맞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민주당, 내일부터 컷오프 투표…국민의힘 '여가부 폐지' 공약 내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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