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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진 충격에도…건물 '설계의 차이'가 만든 장면

입력 2021-07-07 20:51 수정 2021-07-0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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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형 건물에 진동을 주니, 천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을 가정한, 건물의 '내진' 실험을 한 겁니다. 내진 설계가 된 모형 건물은, 별다른 피해가 없었습니다.

오늘(7일) 있었던 실험 장면, 구석찬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내진설계 없이 지어진 6.5미터 높이 철골 모형건물입니다.

2016년 경주 지진과 비슷한 충격을 받자 큰 소리를 내며 마구 흔들립니다.

천장이 무너지고 수조에 담긴 물도 넘칠 듯이 출렁거립니다.

[박재한/연구원 : 천장재 같은 경우에는 양 모서리가 제일 취약한 부분입니다. 패널이 탈락돼 있는…]

그렇다면 이번에는 건물 내부에 내진설계를 한 상태에서, 지진파를 주면 어떻게 되는지 실험해보겠습니다.

먼저 2017년 포항지진과 같은 규모 5.4.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지만 무너져 내리는 건 없습니다.

진동을 더 높여 경주지진의 규모 5.8.

천장을 잡아주던 철사가 떨어져 나갔을 뿐 역시 떨어지는 내장재는 없습니다.

건물 내부 이음장치와 고정설비 등 내진 설계만 잘 해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겁니다.

경주, 포항지진 이후인 2018년부터 국내에서도 건물 구조물 뿐 아니라 내장재와 배관 등에 대한 내진 설계가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진 설계는, 걸음마 수준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오상훈/부산대 건설융합학부 교수 : 내진설계를 하라 명시가 돼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설계를 해야 되는지 구체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내진 설계 기준을 보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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