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내가 널 잡아낼 거야" 심리전 걸어온 골키퍼, 결말은

입력 2021-07-07 21:19 수정 2021-07-08 15: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 골키퍼 : 봐봐, 잘 봐. 내가 널 잡아낼 거야.]

[앵커]

11m 러시안룰렛이라 불리는, 숨막히는 승부차기. 남미 대항전, 결승 길목에서 아르헨티나 골키퍼는, 이런 주문같은 외침으로 교묘한 심리전을 펼쳤습니다. 이 도발은, 효과가 있었을까요?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아르헨티나:콜롬비아|코파 아메리카 4강전 >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비를 따돌린 뒤 툭 밀어준 패스로 7분 만에 골을 도운 메시.

서른 넷, 마지막일 수 있는 남미대항전이기에 거친 태클에 넘어져 핏자국이 선명해도 다시 뛰었습니다.

이런 투혼에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결국 1-1, 승부를 가리지 못한 90분 이후, 아르헨티나의 운명을 가른 건 이 골키퍼였습니다.

팽팽한 긴장이 흐르던 순간, 아르헨티나 수문장 마르티네스는 갑자기 11m 앞 상대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 골키퍼 : 미안하지만 널 잡아낼 거야.]

심리전에 밀린건지, 힘을 실어 차낸 슛은 몸을 던진 골키퍼에 막혔고, 성공 이후, 도발은 더 거세졌습니다.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 골키퍼 : 긴장하고 있네요? 웃고 있지만 긴장했어요. 긴장했네.]

여유 넘치게 상대를 흔들고 또 한 번의 선방을 펼친 뒤엔 호쾌한 세리머니까지 뽐냈습니다.

어쩌다 골키퍼의 덫을 이겨내고, 골을 넣은 선수가 맞불도 놓아봤지만.

다섯 번째 키커의 슛까지 마르티네스에게 막히면서, 아르헨티나는 결국 결승에 올라 브라질을 만나게 됐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메시는 골키퍼를 꼭 안아줬고, 영웅이 된 마르티네스는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혔습니다.

< 이탈리아 1:1 스페인 (4 PK 2)|유로 2020 4강전 >

6만 관중이 꽉 들어찬 유로에선, 빛나는 동점골의 주인공이 마지막 순간 고개를 숙였습니다.

후반 막바지 동점골을 넣은 스페인 모라타는 승부차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네 번째 선수로 골문 앞에 섰는데 스물 두 살, 패기 넘치는 골키퍼에게 방향을 읽혀 한순간 패배의 주역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탈리아는 어린 골키퍼의 빛난 선방 덕에 '무패'로 결승에 올라 53년 만의 유로 우승 희망을 살렸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