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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관객의 슈퍼캐치…엄숙한 윔블던 '숨은 명장면'

입력 2021-07-06 21:11 수정 2021-07-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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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구장에서 볼 법한 할머니 관객의 슈퍼캐치에도, 축구인 양 발로 공을 건넨 선수에게도, 박수가 쏟아집니다. 냉정한 승부에 엄숙한 코트로 알려진 윔블던에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하나가 웃음을 선사합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코트 끝에서 네트 앞으로 다가와 공을 살려내고, 넘기지 못할 것 같은데도 기어이 쳐냅니다.

치열한 몸짓에 숨죽이다가도, 승부를 결정짓는 샷에 환호가 터지는 윔블던.

그런데 이런 장면에서도 박수가 쏟아집니다.

볼보이의 수고를 덜어주려는 듯 무심하게 발로 툭, 공을 건넵니다.

[현지 중계 : 유로 대회를 보는 것 같네요!]

노련하게 받아보려 하지만, 공을 다 놓치고 마는 볼보이도 격려를 받습니다.

144년 역사만큼 전통을 중시하는 윔블던에선 반드시 흰 옷을 입어야 하는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정숙한 모습을 유지해야 하지만,

[휴대전화 좀 꺼주세요!]

[신사 숙녀 여러분 휴대폰을 모두 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공 하나에 춤추듯 움직이는 선수들 앞에선 가만히 있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공을 받아내기 위해 잔디 위를 데굴데굴 구르고, 탁구처럼 경기하는 선수들 앞에선 네트에서 공이 오갈 때마다 탄성을 참을 수 없습니다.

기뻐하는 팬들은 때론 주인공이 됩니다.

페더러의 샷을 순식간에 팔을 들어 막은 노인도, 하늘 높이 튄 공을 두 손으로 꼭 잡아낸 팬도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받았는데 까다로운 원칙을 지키면서도 윔블던 테니스가 오랫동안 사랑받은 건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호흡하는 시간 속에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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