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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비난 말아달라" 델타 집단감염 속 '전북 정은경'의 당부

입력 2021-07-06 14:24 수정 2021-07-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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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전라북도 코로나19 브리핑을 담당해온 강영석 복지여성보건국장.1년 넘게 전라북도 코로나19 브리핑을 담당해온 강영석 복지여성보건국장.
"이 분은 하시는 업무에 충실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증상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충실한 업무'는 다른 사람에게 무척 아픔으로 안겨질 수 있습니다"

어제(5일) 전북도청 기자회견장, 브리퍼로 나선 강영석 복지여성보건국장의 말입니다.

1년 넘게 날마다 도내 코로나19 상황을 알려온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북의 정은경 청장'이란 별명도 붙었습니다.

앞서 강 국장이 말한 '이 분'은 전북 남원의 금융기관 직원 A 씨입니다. 지난달 25일 확진자를 접촉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모른 채 거래처 160여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 "증상 있으면 검사…특정인 집중 말아달라"


A 씨를 포함해 전북 남원 '일상 집단감염' 환자 수는 4명이 늘어 17명이 됐습니다. 오늘까지도 그대로입니다.

추가 확진자 대부분이 앞서 접촉자로 분류됐고, 자가격리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달랐습니다. 기존 환자인 건축자재상 부부와 접촉했지만, 거래처 방문으로 들른 거라 출입 명부에서 빠졌습니다. 이후 증상이 발현됐는데 검사를 바로 받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거래처 방문 업무를 계속해온 겁니다.

강 국장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 분을 비난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이 분의 사례를 통해서 우리가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일상 중 누구를 만났는지 그리고 그분이 감염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누구라도 발열·몸살·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브리핑에 나선 강영석 국장은 특정 환자에 대한 '비난'을 거듭 경계했습니다.브리핑에 나선 강영석 국장은 특정 환자에 대한 '비난'을 거듭 경계했습니다.
이어 강 국장은 "이 분에 집중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도 덧붙였습니다. "거듭 성실하게 근무하신 분이고, 자신이 감염되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업무가 있었다"는 겁니다.

특정 환자가 혹시 비난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담긴 말입니다. 회견장에 앉은 기자들, 그리고 브리핑을 시청하는 도민들을 향한 당부이기도 했습니다.


■ "에어컨으로 공기전파 가능"


'전북의 정은경'이란 별명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너무 과한 표현"이란 답이 돌아왔습니다. 감염병과 방역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정은경 청장과 자신은 비교가 안 된다는 겁니다.

다만 자신과 정 청장의 공통점도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동료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또 전북 지역민들이 함께해주시지 않으면 결과는 너무 뻔한 것이지요"

"정 청장님도 마찬가지로, 동료들과 국민이 함께해주시니까 그 역할이 가능하신 겁니다. 그게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입니다"

강 국장은 전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하다 2004년부터 공직에 몸담고 있습니다. 의사 출신인 강 국장은 JTBC와의 통화에서 '방역 교훈'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JTBC 뉴스룸이 어제(5일) 보도한 전북 남원의 '5m 감염' 사례.JTBC 뉴스룸이 어제(5일) 보도한 전북 남원의 '5m 감염' 사례.
특히 남원에서는 식당에서 확진자와 5m 정도 떨어진 자리, 단 13분 앉았던 사람이 감염되기도 했습니다. '델타 변이' 사례로 확인된 집단감염입니다.

이번 일로 얻어야 하는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 국장의 말을 그대로 전합니다.

"환기가 잘 안 되는 상황에서는 에어컨을 통한 '공기 전파'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러면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진다고 해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음식점에 갈 때도 사람 수를 미리 파악하시고, 사람이 너무 많다면 가급적 피해주셔야 합니다"

남원 집단감염과 관련, 확진자가 나온 남원시청의 모든 직원은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전부 음성이 나왔습니다. 강 국장은 "자가격리자도 최대한 '넓게' 잡았고,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국장은 "지역사회 전파를 최소화하겠다"고 통화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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