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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국회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생후 59일'

입력 2021-07-0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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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번째 브리핑 < 최연소 기자회견 > 입니다.

오늘(5일) 국회 기자회견장에 깜짝 손님이 방문했는데요, 생후 59일 된 아기입니다.

혼자 왔을 리는 없죠? 엄마,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데리고 온 겁니다.

용 의원, 지난 5월 8일 출산을 하고 다시 출근했죠.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남편이 아이를 보기도 하고 '친정엄마 찬스'도 좀 쓸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를 봐야 하는 타이밍에는 제가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국회에 출근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당장 아기와 함께 회의장에 들어갈 수 없죠.

현재 국회법상 회의장엔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국무위원 등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 외엔 국회의장의 허가가 필요한데요.

20대 국회 때였죠.

당시 신보라 의원이 6개월 된 아이와 함께 본회의장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문희상 의장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계성/당시 국회 대변인 (2019년 4월) : 국회의원들의 의안심의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보라/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9년 4월) : 국회가 이렇게 꽉 막힌 것입니까. 이번 결정으로 선례를 만들기 두려워하는 우리 국회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굉장히 씁쓸합니다.]

용혜인 의원이 오늘 아기와 함께 온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용 의원은 수유가 필요한 영아는 보호자인 의원과 함께 회의장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는데요.

용 의원 모자를 만난 여성 최초 국회부의장인 김상희 부의장도 "관련 법이 조속히 처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긴 했습니다만, 글쎄요.

용 의원의 법안은 아직 상정조차 안 됐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선 아이와 함께 회의장에 들어가는 사례들이 많죠.

호주에선 이렇게 본회의장에서 모유 수유도 할 수 있고, 수유 중일 땐 대리투표도 가능합니다.

정부고 정치권이고 출산율 높여야 한다 아니면 큰일난다 걱정과 우려 쏟아내고 있죠.

그러기 전에 국회가 솔선수범부터 시원하게 한 번 보이면 어떨까요?

다음 브리핑은 < 히든 후보 > 입니다.

민주당이 대선 예비경선 후보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면접을 치렀죠.

어디서 많이 본 모습 아닌가요?

JTBC의 명품 예능 '히든 싱어'의 민주당 버전이라고 할까요?

편견을 배제하고 공정하게 심사하겠단 취지인데요.

그동안 보지 못한 신선한 형식이긴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히든이 아니라 사실상 '보이는' 면접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왜 그런지, 한번 들어보시죠.

이분 누굴까요?

[ 공공형임대주택 우리가 충남에서 시행하는…]

뭐라고요? 우리 '충남'

이건 대놓고 "저 도지삽니다"라고 한 것 아닌가요? 다른 후보도 들어볼까요?

[그들의 몫을 키워주는 정공법 대처가 확실히 필요하다~]

분명히 얼굴은 안 보이는데 왜 보이는 것 같죠? 

[추미애/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사람을 높이는 나라 저 추미애의 정공법으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자신의 슬로건을 그대로 가져다 썼네요.

한 분 더 들어보겠습니다.

[특히 저는 인사 문제에 있어서~ 천하의 인재를 골고루 뽑아서~]

"인사 문제에 있어서~" 목소리가 지문 아니냐, 생각이 들 정도네요.

끝으로 이분 들어보시죠.

[금융 제한, 또 조세 부담, 거래 제한 같은 강력한 제재를 통해서 필요하지 않은 주택은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게 만들어야 됩니다.]

눈치채셨을 것 같은데요.

본인만 몰랐던 것 같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저는 누군지 아마 전혀 특정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이 되고요. (다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정치하던 정당이 예능 따라하기가 쉽지 않죠.

그럼에도 자꾸 이런 시도를 하는 거, 경선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민주당의 절박함 때문인 듯합니다.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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