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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③] 유재석 "아이들과 시간 가지려 노력하는 아빠"

입력 2021-07-01 15:52 수정 2021-07-0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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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유재석
②편에서 계속

-데뷔 30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잖아요.
"예를 들면 처음으로 방송사를 옮겨서 진행한 MBC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 '느낌표'란 프로그램을 하면서 시민들을 만나러 다닐 때, '무한도전' 'X맨' '공포의 쿵쿵따' 할 때 등 참 많은 것들이 기억에 남아요. '공포의 쿵쿵따'의 경우 막 내린다는 말이 돌 때 김석윤 PD가 끝말잇기를 한번 해보라고 해서 했는데 잘 됐던 거고, '무한도전'도 6개월 하고 마무리한다고 했을 때 뉴질랜드 간 후 그게 기점이 돼 달라진 거예요. 뭔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잘 된 거지 시작하자마자 잘 된 건 거의 없어요."

-'런닝맨'은 좀 쉽게 풀린 편 아닌가요.
"'런닝맨'도 초반엔 '저건 뭐냐?' 그런 반응이었어요. 결정적으로 곧 막이 내린다는 얘기가 있을 때 연출했던 PD님이 협찬 들어와서 태국에 간다고 하더라고요. 태국 촬영분이 어떤 반전의 계기가 되지 않으면 종영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어요. 열심히 해보자고 해서 갔는데 공항부터 깜짝 놀랐어요. 몰래카메라라고 하기엔 꽤 규모가 큰 팬분들이 공항에 나와 있었거든요. 오죽하면 지석진 씨한테 '오늘 한류스타가 오냐?'라고 물어봤어요. 우리를 위해 그분들이 왔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그 부분이 기사화가 많이 됐어요. 우리도 놀라고 우리나라에 있는 시청자분들도 놀라고 제작진도 놀랐어요. 이 정도인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한류 스타잖아요.
"제가요? (웃음) 지금은 코로나 19 때문에 못하지만 '런닝맨'으로 함께 공연하러 다니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 아니냐고 했었어요. 공연 초창기에 지석진 씨가 해외 공연 가서 수많은 팬의 환호를 받다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화려한 꿈을 꾸고 현실로 돌아온 것 같다고 했어요. (웃음) 그럴 정도로 놀라운 경험이었죠."

-유행을 따라가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최신곡이나 최신 뉴스에 밝더라고요.
"일부러는 아닌데 신문 보는 걸 예전부터 좋아했어요. 너무 바빠서 못 읽으면 뒀다가 읽고 그래요. 음악은 운동하면서 들어요. 일부러 공부하려고, 트렌드를 알려고 하는 건 아닌데 일상생활 속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거죠. 젊은 세대처럼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흐름은 알아야 이야기가 되고, 시청자분들에게 전달이 되니 하는 거죠. 모바일보다는 신문이 편해서 신문을 주로 봐요. 책 한 권을 보고 난 것처럼 보고 접으면 기분이 좋아요."

-야외 예능을 계속하는데 힘이 부치진 않나요.
"시스템이 달라져 막 몰아붙여 촬영하진 않아요. 특히 시청자들이 출연진에게 몰입해 보기 때문에 같이 힘든 걸 원하지 않아요. 생각보다 아주 힘들진 않아요."

-인터뷰를 잘 안 하는 편이죠.
"안 하는 게 아니라 매체가 워낙 많다 보니 할 거면 다해야 하니깐 그게 항상 고민이에요. 인터뷰를 월례 행사처럼 진행할 순 없잖아요. (웃음) 절대 하기 싫어서는 아니에요."

-게스트 출연도 안 하잖아요.
"특정 프로그램만 나갈 수 없어서 그런 거예요. 사실 다 관계성에 의해 움직이는데 누군가와 인연으로 특정 프로그램만 나가면 미안하잖아요."

-주로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집안일이 있으면 하고 전체적으로 봐서 괜찮겠다 싶으면 방에 들어가서 책 보고 TV 보고 그래요. 밖에서 찾으면 육아도 돕고 밥 차려야 하면 하고. 요리는 잘 못 하지만 라면은 잘 끓이니까 라면 같은 것들은 직접 만들어서 먹죠."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빠인가요.
"잘 놀아준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아이들과 시간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에요. "

-아이들이 아빠를 자주 찾나요.
"딸 나은이가 많이 좋아해 줘요. 나경은 씨도 '왜 이렇게 오빠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좀 의외'라고 해요. 나 역시 잘 모르겠는데 나은이가 유독 날 좋아하고 자주 찾아요. 나은이를 볼 땐 (제가) 늘 웃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아들 지호도 아빠가 무슨 일을 하고 대단한 사람인지 아나요.
"성격이 비슷해서 그런 걸 막 티 내는 편은 아닌데 학교 가면 친구들도 얘기하고 그러니 아는 것 같아요. 가끔 '아빠 근데 그건 뭐야?' 그 정도를 물어보곤 해요. 본인이 궁금하기보다는 친구들이 물어봐서 답해주려고 물어보는 것 같아요."

-사춘기가 왔나요.
"아직은 아닌 것 같은데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니까 점점 자기만의 세상 같은 게 생기는 것 같긴 해요. 요즘은 온라인 수업을 많이 하다 보니 수업을 잘 듣고 있나, 뭘 하고 있나 자주 들여다보는 편인데 지호가 자꾸 문을 닫아요."

-주위에서 일상과 관련한 목격담도 거의 들리는 게 없는 것 같아요.
"가더라도 집 앞에 있는 빵집이나 문방구, 마트 정도만 가요. 의외로 생각보다 많이 못 알아봐요. 마스크를 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후드를 입으면 후드를 쓰거나 모자를 쓰고 다녀서 그런가 봐요."

-연예계 대표 '선행의 아이콘'이에요. 이 수식어가 때론 부담되지 않나요.
"많은 분께 사랑을 받아 이 일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벌이가 좋아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나중엔 이렇게 못 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죠. 하지만 살아있는 한 끝까지 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 골프 붐이 일었는데 혹시 골프도 치나요.
"예전에 쳤었는데 지금은 못 쳐요. 운동 하나도 겨우 해요. 주위에 골프 치는 분들이 많아서 한번 쳐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는데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요. 친지가 너무 오래돼 마땅한 옷도 없고요. 한 2년 전인가. 한 지인이 오랜만에 라운딩을 나가자고 했어요. 시간도 괜찮길래 가자고 하고 한번 옷을 봤는데 골프복이 1990년대 말 타이거 우즈 전성기 때 산 옷이라 도저히 이걸 입고 못 나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 가자고 하고 취소한 적이 있어요."

-다른 취미는 전혀 없나요.
"뭔가를 하고 싶거나 해야겠다 이런 게 별로 없어서 마땅한 취미가 없어요. 그냥 집에 있는 걸 좋아해요."

-본인 소유의 차도 크게 화제가 됐어요.
"많은 분이 '유재석은 국산차만 탄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솔직히 이 차가 상황에 맞아 샀는데 그게 국산차인 것뿐이에요. 근데 국산차인 게 대단한 것처럼 말하니까 당황스러워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봤을 때 괜찮은 것 같으면 살 거예요.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분이 자꾸 틀을 만들어요. '유재석은 그렇다'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주변 제작진들에게도 말할 때 항상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야. 절대 내가 이걸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줘. 난 하고 싶다는 얘기가 아니야. 너희들이 결정해라'라고 해요. 틀 안에 갇혀 사는 사람이 아니에요."

-뜬금없지만 머리칼이 엄청 까맣네요.
"새치가 많아요. (웃음) 20대부터 새치가 나서 그때부터 염색을 자주 하고 있어요. 2주마다 한 번씩 하는데 염색하는 거 너무 귀찮아요."

-다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잖아요. 끝으로 국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면요.
"수많은 예능 콘텐츠가 있지만, 동료들과 웃음에 좀 더 집중하는 예능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예능을 통해 많은 분이 휴식을 취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길 바라거든요. 웃음이 필요한 분들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예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물론 방송사들도 요즘 아주 힘든데 어떤 과감한 변화나 도전 없이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긴 힘들어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깔깔깔 웃을 수 있는 예능이 많이 만들어지길 바라고 그러기 위해 노력할게요."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seok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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