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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잇따라 러브콜' 韓배우 글로벌 주가상승

입력 2021-07-01 15:34 수정 2021-07-0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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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잇따라 러브콜' 韓배우 글로벌 주가상승
해외에서 한국 배우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한국 배우들이 캐스팅을 위해 해외로 직접 발품 팔아 찾아다니던 시대를 마무리하고 서로를 위한 '비즈니스 윈윈 시대'를 열었다. 해외 시상식과 영화제, 해외 작품에서 잇따라 먼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충무로 관계자는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기회가 아니다. 한국 영화사 100년을 토대로 충분히 닦아놓은 길이 있기에 빛을 보는 날도 맞닥뜨리게 됐다"며 "해외에서 주목도를 올리며 언급되고 있는 배우 개개인이 쌓은 역사 자체도 대단하다. 그럴만한 배우들이 그럴만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카 퀸 윤여정→칸 문지기 송강호·이병헌
'최초 기록'은 계속 추가되고 있다. 지난 4월 25일(이하 현지시각) 치러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으며 한국 배우 최초 오스카 연기상을 품에 안은 영광이 채 가시기도 전, 이번에는 송강호와 이병헌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초 타이틀을 따냈다.

오는 6일 개최되는 74회 칸영화제 측은 지난달 23일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 감독(미국)을 비롯해 7개국에서 활동 중인 감독·배우 9명을 최종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 그중에는 심사위원 선정 소식이 사전에 알려졌던 배우 송강호도 포함됐다. 송강호는 신상옥(1994), 이창동(2009), 박찬욱(2017) 등 감독과 배우 전도연(2014)에 이어 다섯 번째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한국 영화인이 됐다. 남자 배우로는 최초다.

여기에 이병헌은 한국 배우 최초 폐막식 시상자로 낙점됐다. 2017년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각본상 시상자로 나선 데 이어 한국 영화인으로는 두 번째다. 이병헌과 해외 시상식 인연은 2016년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발점. 당시 이병헌은 한국 배우 최초로 외국어영화상(현 국제 장편 영화상) 시상을 진행, 한국 영화인 중 가장 먼저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를 밟기도 했다.

송강호와 이병헌은 올해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주연배우 자격으로 칸 영화제 참석을 일찌감치 결정했던 상황. 칸 영화제는 이들의 방문을 놓치지 않았고, 영화 공개 외 배우들을 활용하고 주목할 기회를 성심껏 마련했다. 두 배우 역시 칸 영화제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송강호와 이병헌은 칸 영화제와 여러 번 인연을 맺은 배우들이기도 하다. 송강호는 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봉준호 감독) 이전에도 '괴물'(봉준호 감독·2006) '밀양'(이창동 감독·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김지운 감독·2008) '박쥐'(박찬욱 감독·2009)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병헌은 '달콤한 인생'(김지운 감독·2005), '좋은 놈 나쁜 이상한 놈'에 이어 약 10여 년만에 칸을 찾는다.

마블 마동석·박서준 外 해외진출 활발
 
'해외서 잇따라 러브콜' 韓배우 글로벌 주가상승
조연·악역에 치우쳐졌던 국내 배우들의 할리우드 메인 무대 진출은 K무비의 위상을 높였다. 마동석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신작 '이터널스'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박서준은 '캡틴 마블2' 출연 소식이 전해져 화제성을 불태웠다. 지난 2015년 수현이 한국 배우 최초로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한 이후 마블과 한국 배우의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수현이 오디션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따냈다면, 마동석과 박서준은 마블 측에서 먼저 연락을 취한 케이스다. 박서준이 맡은 역할은 아직 보안에 감춰져 있지만, 마동석은 '이터널스' 히어로 주역 길가메시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박서준 역시 '캡틴 마블2' 감독이 "내 새로운 드라마 남친"이라며 애정을 밝힌 바, 캐릭터에도 기대감을 더한다.

한국 배우들에 대한 할리우드의 관심은 에이전시 계약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하늬가 미국 최대 에이전시 윌리암모리스엔데버(WME)·아티스트인터내셔널그룹(Artist International Group)과 각각 에이전트 및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고, '미나리' 한예리는 에코 레이크 엔터테인먼트, '버닝' 전종서는 UTA(United Talent Agency)와 전속계약을 맺고 할리우드 영화 '모나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Mona Lisa and the Blood Moon) 촬영까지 마쳤다.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우리는 할리우드를 그들만의 세상으로 여겼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할리우드는 다국적 배우들에게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서로간 접근성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동양인 캐릭터는 대부분 교포 출신 배우들이 소화했다"며 "하지만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트가 해외 영화제, OTT 등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무게감 있게 소개되면서 배우들의 인지도도 동시에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관계자들도 본토 배우들에게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직접 프로필을 돌려야 했다면 최근에는 역 러브콜이 훨씬 많아졌다.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들의 프로필을 요청하거나 특정 배우를 콕 집어 지목하기도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작품도 여럿이다"며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는 국내 배우들의 모습이 더 이상 놀랍거나 어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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