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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평가 무더기 오류…기획재정부 "계산 실수"

입력 2021-06-25 20:42 수정 2021-06-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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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획재정부는 '숫자'로 말하는 부처입니다. 자그마한 오류도 있어선 안 됩니다. 그런데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하면서 배점 계산을 잘못했습니다. 오류가 무더기로 일어났습니다. 평가 등급을 대거 수정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재부는 "실수"라고 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기재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점수에 대거 오류가 난 데 대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안도걸/기획재정부 2차관 : 평가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신뢰가 크게 훼손된 점에 대해 경영평가를 총괄하는 기관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주 기재부가 발표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등급은 A였습니다.

그런데 수정 결과 B로 한단계 내려갔습니다.

공단은 재난 및 안전관리 항목의 기준배점 구간을 현행 편람에 나와 있는 4점에서 더 넓게 조정했습니다.

이 항목에서 더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일부 항목에 대해선 각 기관이 배점의 가중치를 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평가단은 이를 반영하지 않고, 기존대로 4점을 적용해 점수를 낸 겁니다.

이런 식으로 항목별 점수를 매기다보니 총점이 뒤죽박죽됐습니다.

하지만 평가 과정에서 이를 바로 잡는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안도걸/기획재정부 2차관 : 기관별 배점기준 입력을 누락한 실수가 있었고, 이를 체크해야 하는 내부의 상호 검증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공단을 비롯한 10개 기관의 등급이 바뀌었습니다.

B 기관은 3개 줄고 C 기관은 5개 늘었습니다.

기재부는 2017년과 2018년에도 경영평가 오류가 각각 1건씩 있어 수정한 적이 있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이번 같은 사태가 처음이 아니었던 겁니다.

기재부는 평가검증단을 신설하겠다고 밝혔지만, 131개 기관을 평가하는 곳으로선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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