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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명물' 오색약수가 말랐다?…주민 "호텔 온천 탓"

입력 2021-06-25 20:21 수정 2021-06-2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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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양양에 '오색약수'가 있습니다. 톡 쏘는 맛으로 유명합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 돼 있습니다. 그런데 약수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물이 거의 안 나옵니다. 주민들은 인근 호텔의 온천 때문이라고 의심합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 어귀에 자리한 500년 역사를 가진 오색약수입니다.

천연기념물 제529호로 지정된 약수는 철분 맛의 톡 쏘는 탄산수로 위장병과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오색약수 맛을 보고 싶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온 사람들은 당황스럽습니다.

[김명섭/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 여기가 유명하다고 해서 저희도 내비게이션 찍고 찾아서 왔는데 막상 와보니까 물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김정옥/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 약수 만약에 안 말랐으면 물 하나 뜨려고 이거 가져왔거든요. 그런데 물 못 뜨고 가네요.]

주민들은 약 한 달 전부터 물 양이 줄기 시작했고, 20일쯤 전부터는 아예 안 나왔다고 말합니다.

4월에 찍은 영상에는 약수가 제법 많이 고여 있습니다.

하지만 5월 말 영상을 보니 물이 거의 없습니다.

[오색약수 인근 상인 : (원래 이렇게 안 나왔다 나왔다 이러는 거예요?) 아니요. 한 번도 그런 적 없었어요.]

주민들은 약수가 마른 게 근처 호텔 때문이라고 의심합니다.

호텔 온천탕이 2개 늘어난 뒤 벌어진 일이라는 겁니다.

[주민 : (일종의) 탱크에 차기 전에 자꾸만 빼 올리니까 압력이 안 생겨서 약수터의 돌 틈에서 나오던 물이 안 나온다고 보거든요, 우리는.]

호텔 측은 주민 의견을 감안해 늘어난 탕 2개의 운영을 중단했다고 설명합니다.

[호텔 관계자 : 옛날과 비교했을 때 (하루) 10톤 정도를 저희가 안 쓰는 거예요. 작년의 상황과 똑같은 조건이 돼 버린 거죠.]

20년 전에도 주민들은 호텔 때문에 약수가 줄어든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송을 벌여 대법원까지 갔지만 인과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양양군은 이번에 원인을 파악하겠다며, 지질조사 용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나야아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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