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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숨진 두 딸…형 줄이려는 범인과 싸우는 아버지

입력 2021-06-25 21:00 수정 2021-06-2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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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오늘, 충남 당진에서 자매가 살해당했습니다. 범인은 동생의 남자친구였습니다. 1심에서 살인이 인정돼 무기징역이 내려졌지만 범인은 계속 '우발적'이라고 주장합니다. 항소도 했습니다. 두 딸을 잃은 아버지는 1년 전의 악몽 그리고 형량을 줄이려는 살해범과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1년 전 오늘 두 딸과 나눈 통화는 마지막이 됐습니다.

같은 아파트 다른 층에 살던 두 자매, 동생의 남자친구에 의해 한날 살해 당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 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거실 한쪽에 국화 다발을 내려놓습니다.

딸이 숨져있던 그 자리입니다.

그리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만 갑니다.

[나종기/자매 아버지 : 갈 데가 없어, 명절이면. 평일도 그렇고. 그전에 살아 있을 때는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얼굴도 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으니…좋은 데 가.]

자매를 살해한 김모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범행 직후 명품 가방을 훔쳐 되팔고 숨진 자매의 휴대전화로 범행을 숨기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발적 범행이라며 항소했습니다.

아버지는 김씨가 아직도 거짓말을 한다며 싸우고 있습니다.

판결문에는 김씨가 복도 창문으로 들어가 언니를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복도 창문은 지금도 쇠창살로 막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어떻게 숨졌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종기/자매 아버지 : 혹시라도 이게 현장검증 나올 수 있으면 이걸 그대로 재연 한번 해보려고 (집을) 이대로 놔둔 거예요.]

김씨는 반성문을 16차례 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김씨에게 "입으로만 반성한 게 아니냐"며 되물었습니다.

[나종기/자매 아버지 : 아빠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니까 내 목숨 붙어 있는 한은 내가 최선을 다할게. (다음에) 웃는 얼굴로 한번 만나자. 아빠 고생했다고 등 토닥거려 줘.]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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