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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올림픽 걱정"…'의미 축소'하기 바쁜 일본 정부

입력 2021-06-25 21:03 수정 2021-06-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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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도 안 남은 도쿄올림픽을 두고, 일본 안의 여론이 뒤숭숭합니다. 우간다 대표팀 중 1명이 공항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게 확인된 가운데, 일왕조차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는 말이 전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당혹스러웠나 봅니다. 일왕 생각이 아니고 그 말을 전한 '장관의 개인 생각이다'라며 의미를 축소하느라 바빴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히로히토/제124대 일왕 (1964년 도쿄올림픽) : 올림픽 도쿄대회의 개최를 선언합니다.]

57년 전 도쿄올림픽 때 히로히토 일왕처럼 이번에도 개회 선언은 나루히토 일왕이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왕은 도쿄올림픽 명예총재도 맡고 있습니다.

그만큼 올림픽의 정상적인 개최와 국내외 여론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일왕의 발언은 왕실의 업무를 관장하는 궁내청 장관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재 코로나 상황을 대단히 걱정하고 있다"며 "올림픽 개최가 코로나 감염 확대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헤아려진다"고 한 겁니다.

정치행위를 할 수 없는 헌법상 제약 때문에 간접 화법을 썼지만 현안에 대한 일왕의 의견이 공개적으로 전해진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특히 스가 총리가 일왕을 만나 올림픽 준비 상황을 보고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발언으로 일본 정부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곧바로 "궁내청 장관의 생각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어제 관방장관이 회견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궁내청) 장관 본인의 의견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일왕으로서 코로나 확산을 우려 했다는 걸 기록으로 역사에 남기고 싶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이런 불편한 메시지까지 나온 건 스가 정권과 왕실의 관계가 껄끄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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