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육상 기대주' 열일곱 양예빈…부상 딛고 보여준 가능성

입력 2021-06-25 21:14 수정 2021-06-25 21: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참 오랜만에 보는 시원한 질주입니다. 2년 전, 50m 앞에 있던 선수를 앞질러서 1위로 들어왔던 중학생 양예빈 선수는 이제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됐습니다. 오늘(25일) 400m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왔습니다.

최하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출발 총성이 울리자마자 누가 양예빈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한걸음, 두걸음 앞서 나오는 한 선수.

긴 다리로 성큼성큼 내딛으면서 가볍게, 그리고 시원하게 앞으로 내달립니다.

단거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장거리도 아닌 애매함 때문에 가장 힘들다는 400m, 양예빈은 끝까지 맨 앞에서 달렸습니다.

2위와 2초 가까이 차이를 벌린 56초 63의 기록, 지난해 고등학생이 된 후 가장 빨랐습니다.

성인 선수들과 견줘봐도 양예빈보다 더 빨리 뛴 선수는 한명 뿐입니다.

2년 전, 1600m 계주 마지막 주자로 나서 50m 정도 앞서가던 선수를 결국 추월해 '육상 샛별'로 불렸던 양예빈.

무엇보다 싱글생글 웃으며 즐겁고, 행복하게 뛰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양예빈 (2019년) : (코치님이) 버티면 방탄소년단 만나게 해준다고. 그래서 계속 버틴 것 같아요.]

그러나 지난해 고등학생이 된 뒤엔 크고 작은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오른쪽 발등 뼈에 반복적으로 힘이 가해져 금이 가는 피로 골절로 재활을 거쳤고, 코로나로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양예빈 (2020년) : 아예 뛰지를 못하는 상태여서 심리적으로 되게 많이 어려웠어요.]

그리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열 달 동안 계주만 출전해오다 이번달부터 개인 종목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육상 전문가들은 양예빈만의 시원한 주법은 여전했다며 레이스 후반부에도 한 번 더 치고 나가는 스피드와 힘이 채워진다면 기록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