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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목소리 사라질 우려…빈과일보 폐간, 파장은?

입력 2021-06-25 09:04 수정 2021-06-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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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1995년 창간된 이후 26년 동안 중국을 향해 날 선 비판을 해왔던 빈과일보가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어제(24일) 마지막 지면 신문을 발행했습니다. 홍콩 보안법 시행 1주년을 6일 앞두고 사실상 강제 폐간됐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는 중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언론 자유에 슬픈 날"이라고 직접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며 경고했습니다. 중국 전문가인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안녕하세요.]

[앵커]

빈과일보의 그동안의 역할들을 생각해 보면 단순히 신문사 하나가 사라졌다, 이런 것을 뛰어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중국과 홍콩의 관계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사건이고요.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당연히 그렇게 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홍콩이 97년에 이제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중국에 대해서 비판을 했던 소위 언론들이 전부 중국에 장악이 됐고 그 와중에서도 이 빈과일보라는 신문은 계속해서 반중 목소리를  냈단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잘 아시다시피 2019년 송환법 파동 그다음에 작년에 보안법, 올해 선거법까지 이어지는 이 과정을 통해서 중국이 단순하게 이걸 언론에 대한 통제 이런 개념보다는 더 이상 서방 눈치 안 보고 우리 스타일로 홍콩을 통제하겠다는 그런 메시지를 분명하게 준 거고 그 마지막 점을 찍은 게 아닌가. 다시 말해서 이제 반중 여론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그런 메커니즘을 가지고 가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에 언론 자유 개념에서 보면 굉장한 파급력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 17일이죠. 경찰 500여 명이 빈과일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자산을 동결했고 직원들까지 잇따라 체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에는 사주 지미 라이가 구속이 되지 않았습니까? 불법 집회를 조직한 혐의 등이 지금 제기가 됐었고 20개월 형을 선고받고 지금 현재 복역 중인데 아주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사실상의 폐간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네. 실제로 그렇게 봐야 됩니다. 사실 대만에도 빈과일보가 있는데요.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중국의 압박에 의해서 신문이 폐간이 됐거든요. 왜냐하면 아시다시피 기업체들이 광고를 줘야 이 신문이 유지가 되는데 그런 걸 다양한 방법으로 합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이 보안법이라는 게 크게 4개의 규정이 있는데요. 그게 잘 아시다시피 국가분열행위 그다음에 국가전복행위, 말씀하신 지금 지미 라이는 테러조직 및 활동에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서방 세력과의 결탁입니다. 이렇게 애매한 것이 많은데 빈과일보 같은 경우는 중국이 지금 이렇게 하고 있다, 서방 세계에 호소를 하는 기사를 몇 번 실었단 말이죠. 그럼 다시 말씀드리면 얼마든지 자의적으로 해석을 해서 굉장히 포괄적으로 압박을 할 수 있는 거죠. 이렇게 계속 압박을 하면 사실 버틸 수 있는 신문사라든지 언론사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자진 폐간의 형식으로 실제로는 압박에 의해서 폐간이 된  거지만 자진 폐간 형식으로 이렇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중국의 입장에서는 보안법, 특히 홍콩 정부는 보안법에 그런 규정들이 다 있다. 그래서 이걸 언론 탄압으로 보지 말아라. 왜냐하면 홍콩의 안정과 자유를 해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정해 놓은 법에 의해서 하는 거다. 거기에서 이제 괴리가 있는 거죠.]

[앵커]

홍콩의 대표적이고 유일하다고 볼 수 있는 빈과일보가 사실상 폐간이 됐어요. 그렇다면 앞으로 홍콩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이제 뭐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는 겁니까?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홍콩 언론에 대한 중국의 소위 예속화 작업이라고 할까요? 이런 부분은 작년부터 아주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는데요. 특히 성도일보라는 중립지. 그다음에 홍콩의 BBC라고 할 수 있는 홍콩 라디오TV라는 게 있습니다. RTHK라고 우리가 부르는데 여기는 정부가 돈을 대지만 편집권은 보장을 해 줬었거든요. 그런데 그 편집국장을 정부 관리를 앉혔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RTHK도 그렇고  성도일보도 그렇고 또 특히 여러 가지 TV가 있지만 봉황TV라는 아주 큰 TV가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중국의 통제를 받는 기업이 사버렸단 말이죠.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 남은 빈과일보까지 이렇게 된다면 홍콩에서 중국을 비판하거나, 비판이라는 게 건설적 제안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진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조슈아 웡, 아그네스 차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들입니다. 지난해 12월 이후에 잇따라 체포가 됐고요. 지금 민주화 운동은 어떻게 됐습니까? 사실상 이제 어디에서든지 모여서 집회를 한다든지 이런 게 불가능해진 상황 아닙니까?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네 가지 행위에 해당이  되면 최고 무기징역까지 처해질 수 있고요.]

[앵커]

그게 홍콩보안법인 거죠?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홍콩보안법에 의해서. 그리고 재판도 본토로 가서 재판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겁이 나서 움직이지를 못하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지금 말씀드린 대로, 말씀하신 대로 민주진영은 거의 괴멸 상태입니다. 왜 괴멸이라고 말씀드리냐면 보안법 하고 나서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서 거기에 신고를 받았는데 한 10만 건이 신고가 됐고요. 100여 명의 소위 우리가 범민주진영 인사가 이미 체포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런 시위활동을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이라는 단체가 지금 이제 해체를 논의하고 있고 그렇다면 홍콩에서 이런 시민사회가 계속 움직이기 쉽지 않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중국과 대만의 관계도 좀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중국 국방부가 전쟁을 언급했고요. 이어서 대만 외교부장 역시 군사충돌에 대비해야 한다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사실 중미 관계에 있어서 대만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최근에 더 부각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제 전면전을 하거나 이렇게 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기 외교부 대변인이 얘기한 대로 중국이 대만을 통일하는 건 필연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계속 압박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이 부분은 올해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년 그다음에 내년에 20차 당대회에서의 시진핑의 장기집권 문제 이런 것과 연계가 돼서 계속 대만을 압박을 할 거고요. 대만은 배후에 미국을 두고 버티기 또는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전략을 갈 거기 때문에 직접적인 충돌은 안 일어나더라도 일부 중국의 실험이라든가 미사일 실험이라든가 이런 국지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은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중국과 홍콩의 관계에서 홍콩은 갈수록 위축이 될 것 같고 중국과 대만의 긴장감은 앞으로도 쭉 이어지겠군요.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계속 상승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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