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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일가 회사 부당지원"…삼성에 2349억 과징금

입력 2021-06-24 20:02 수정 2021-06-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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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여받았습니다. 무려 2천 300억 원 대입니다. 계열사들이 총수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몰아줬다고 공정위는 판단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2012년 삼성전자 직원 사이에서 삼성웰스토리의 급식 질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커졌습니다.

급식업체를 바꿔달라는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웰스토리에 돈을 더 주고 질을 끌어올리라고 했습니다.

비용이 더 올라가 웰스토리의 이익률이 떨어지자 이번엔 식재료 마진을 보장하고 위탁수수료를 더 주게끔 했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4개 계열사는 계속 삼성웰스토리와 수의계약을 했습니다.

공정위는 이런 일들이 삼성 그룹의 수뇌부였던 미래전략실이 주도한 부당지원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역대 가장 많은 2,349억 원의 과징금을 물리고 최지성 당시 미전실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공정위가 입수한 증거자료에는 최지성 당시 미전실장의 지시로 작성된 보고서와 이부진 당시 에버랜드 사장 보고문서 등에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계열사들이 웰스토리가 공급하는 식자재 가격이 적당한지 따져보려다 미전실의 개입으로 중단되거나 구내식당을 경쟁입찰에 붙이려던 계획도 무산됩니다.

결국 웰스토리는 2013년부터 평균 15.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합니다.

업계 평균인 3.1%보다 훨씬 높습니다.

공정위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웰스토리가 '캐시카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육성권/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 안정적으로 연간 1000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 사건은 웰스토리의 캐시카우 역할을 활용하기 위해 미전실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고 보고요.]

실제 2015년 웰스토리를 자회사로 합병한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합니다.

공정위는 합병 이후 옛 삼성물산 주주를 달래기 위해 늘린 배당금이 웰스토리의 이익금에서 나왔다고도 봤습니다.

2015년부터 5년간 삼성물산에 2,700억여 원을 배당했는데, 이는 전체 순이익의 80%에 가깝습니다.

늘어난 배당금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물산 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일가였습니다.

다만, 공정위는 웰스토리에 대한 지원이 이 부회장의 승계작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부당지원 지시는 없었고, 사원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려는 의도였다면서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며 반발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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