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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CCTV 단 병원 가보니…"의사 위축이요? 전혀요"

입력 2021-06-24 20:32 수정 2021-06-2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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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 정부가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수술실에서 의사들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의사협회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본 것이겠죠. 하지만, 시민 대다수의 생각은 다릅니다. 또 저희가 이미 CCTV를 도입한 병원을 취재해보니 의사협회의 주장과 현장은 달랐습니다. CCTV가 있든 없든, 의사들이 수술하는데 달라진 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먼저 정용환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CCTV를 이미 설치한 한 병원을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한 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CCTV가 의사들을 위축시킬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에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놨습니다.

[최상욱/정형외과 전문의 : (심리적으로 의사분들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전혀요, 전혀 없어요. 그냥 똑같이 의사가 마취가 되고 수술 준비가 되면 들어와서 환자 절개를 가하고 수술을 한 다음에 봉합하고 나오면 마무리는 직원들이 하고…]

막상 CCTV를 설치해봤더니 의사 입장에서 전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의사협회 측은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태연/대한정형외과의사회장 : 의료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와 환자 간 신뢰'를 깨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의사가) 신뢰를 저해받는 상황에서 진료하게 된다면 소극적으로 진료할 수밖에 없다…]

의료분쟁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CCTV를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한 관절 수술 전문 병원은 인근 병원에서 의료사고 분쟁이 일어나자, 오히려 당당하게 수술실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수찬/정형외과 전문의 : 지금 경험이 적은 사람도 있는데 굉장히 부담스럽게 생각해요. (그럼에도) 이 CCTV를 하게 되는 이유가 환자의 신뢰도를 얻기 위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80%가 수술실 CCTV 의무화에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지원/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 수술하는 한 시간이나 두 시간은 비어 있는 시간이잖아요. 내가 잘 모르는 시간? CCTV가 있다는 건 굉장히 우리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 결정은 다시 미뤄졌습니다.

일반 국민도, 의사협회도 모두 '환자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만큼, '환자의 바람과 눈높이'에 따라 입법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남아 있는 핵심 쟁점은 CCTV를 수술실 내에 설치하냐 밖에 설치하냐(인데) 의협을 상대로 조금 더 설득하는 작업을 한다면 국민이 원하는,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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