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난 노예가 아니다" 美 '원조 아이돌' 브리트니 스피어스 눈물 고백

입력 2021-06-24 16:40 수정 2021-06-24 17:22

친부 상대로 성년후견인 지위 박탈 요청
공개 심리서 20분 발언 "삶 되찾고 싶어"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친부 상대로 성년후견인 지위 박탈 요청
공개 심리서 20분 발언 "삶 되찾고 싶어"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기억하세요? 1999년, 열일곱 살에 미국에서 데뷔해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가수입니다. 아마 3040 세대에겐 더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겁니다. 당시 인기는 굉장했습니다. 동갑내기인 영국 윌리엄 왕세손도 당시 '왕실의 체면'을 잊고 사랑을 고백했을 정도였으니까요. 2003년 말, 한국을 찾아 공연도 했습니다.

 
2003년 내한 당시의 브리트니 스피어스(왼쪽)와 2019년 LA 시사회에 참석한 최근 모습. 〈사진=연합뉴스〉   2003년 내한 당시의 브리트니 스피어스(왼쪽)와 2019년 LA 시사회에 참석한 최근 모습.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결혼과 출산, 이혼을 거치면서 그녀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파파라치나 온갖 루머들과 끊임없이 싸워야 했습니다. 결국 파티와 술에 중독돼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들이 전해졌고, 점차 그녀를 향하던 스포트라이트는 사라졌습니다.

2008년 LA 법원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정신적인 문제로 자신과 관련된 일 처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친부 제임스 스피어스를 그녀의 성견 후견인으로 지정했습니다. 그 해, 그녀는 모두의 우려를 걷어내고 화려하게 재기했습니다.

 
2007년 알코올 중독 사실이 알려진 후 매스컴에 공개된 그녀의 모습(왼쪽)과 2008년 재기에 성공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오른쪽). 〈사진=피플지ㆍAFP〉 2007년 알코올 중독 사실이 알려진 후 매스컴에 공개된 그녀의 모습(왼쪽)과 2008년 재기에 성공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오른쪽). 〈사진=피플지ㆍAFP〉

그리고 13년이 지난 오늘에야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지난 삶의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아버지의 후견인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브리트니의 요청에 따라 미 LA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심리가 열렸습니다. 그녀는 이날 공개 심리를 요청했고, 화상 연결을 통해 20여분간 발언했습니다.

"저는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 삶을 되찾고 싶을 뿐입니다. 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불행하고 불면증을 겪고 있습니다. 분노에 휩싸여있고 매일 눈물을 흘립니다."

브리트니는 670억원이나 되는 돈을 갖고 있지만 매주 200만원의 용돈을 받아가며 생활했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남자친구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싶지만 친부가 피임 기구를 제거하는 것까지 간섭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그녀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말을 쏟아내며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법원 밖에서는 '#Freebritney(브리트니에게 자유를)'라는 외침이 이어졌고, 이 메시지는 소셜미디어에서도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마일리 사이러스도 인터뷰에서 "브리트니도 다른 사람들처럼 가장 그녀다운 진실한 삶을 살 자유가 있어야 한다"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어릴 적 남자친구였던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트위터에서 "브리트니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썼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이제 40살이 되는 지금에서야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다"는 '원조 아이돌'에게 너무나 당연한 지지를 보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