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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곳곳에 멍자국…중학생 딸 때려 숨지게 한 의붓어머니

입력 2021-06-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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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학생인 딸을 때려 숨지게 한 여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의붓엄마였습니다. 경찰이 오늘(24일) 이 여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고, 남편이 왜 신고를 두 시간 늦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13살 A양을 품에 안은 아버지가 황급히 구급차에 오릅니다.

A양은 그제 저녁 9시부터 1시간가량 의붓어머니인 B씨에게 마구 맞았습니다.

의붓어머니는 A양을 발로 밟기까지 했습니다.

B씨가 별거 중인 남편과 전화로 양육 문제를 두고 싸움을 한 직후였습니다.

[마을 주민 : 주민이 운동 갔다 오다가 그 집 평소 싸우는 소리가 많이 나더라…]

자정쯤 의식이 없는 A양을 발견한 B씨가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새벽 2시쯤 집에 온 남편은 2시간이 지난 새벽 4시 16분쯤 119에 신고했습니다.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양은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온몸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딸을 때렸다고 말한 B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박병준/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장 : 평소에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나서 때렸다고…]

A양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는 남편과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입니다.

경찰은 B씨가 이전에도 자녀들을 때렸거나 학대를 했는지 수사 중입니다.

A양은 키가 150cm도 안 될 정도로 또래보다 작고 말랐습니다.

[A양 친구 : 한 달 전부터 아프다고 입원을 하고 난 이후부터 엄청 말라서 와서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친구들끼리요.]

학교 측에선 아동학대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OO중학교 관계자 : (멍자국이 있다든지) 그런 것도 전혀 발견한 적 없고요. 특이한 점이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B씨를 아동학대치사혐의로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또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간을 파악하는 한편 남편이 2시간 늦게 신고한 이유도 확인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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