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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성매매 기사에 '조국 부녀' 삽화…비판 봇물

입력 2021-06-23 20:27 수정 2021-06-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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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일보가 '성매매로 유인해 강도 짓을 벌이는 사건'을 다루는 기사에 전혀 관련이 없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조 전 장관의 딸을 그린 삽화를 사용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삽화를 교체하고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국언론노조는 '악의적 조작의 지라시로 전락했다'고 규탄했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조선일보 인터넷판에 올라온 기사입니다.

20대 여성 1명과, 20대 남성 2명이 채팅 앱으로 만난 남성들과 성매매를 할 것처럼 속이고 금품을 빼앗았다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이 기사에 사용된 삽화입니다.

전에 조선일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모습과 조 전 장관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을 삽화로 만들었는데, 이 삽화가 쓰인 겁니다.

지난 2월 서민 교수가 조 전 장관과 관련해 조선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오늘(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림을 올린 사람은 인간이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체되기 전 문제 그림을 올린 사람이 해당 기사의 검토 과정과 이를 승인한 팀장과 디자이너, 편집 책임 중에서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조선일보가 악의적 조작과 혐오 범죄를 일삼는 일베 수준의 지라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오늘 오전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에게 사과드립니다' 라는 사과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사과문에선 일러스트 목록만 보고 내용은 모른 채 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누가, 어떤 경위로 싣게 되었는 지 묻는 질문에 조선일보 측은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이 전부이고, 편집 과정은 편집국의 권한이라고 답했습니다.

사과문은 홈페이지 상단에 게시됐다 오후 5시 이후엔 홈페이지 하단으로 내려갔습니다.

조 전 장관은 "제 딸 관련 악의적 보도에 대한 조선일보의 두번째 사과"라며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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