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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미루다 더 망가진 '폐기물산'…"30년 넘게 치워야"

입력 2021-06-23 20:38 수정 2021-06-2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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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익산에는 폐기물이 쌓여있고 그 밑에 침출수가 새어 나오는 쓰레기 산이 있습니다. 하루빨리 치워야 한다고 뉴스룸을 통해 여러번 보도했습니다. 저희가 현장에 가보니 폐기물을 버린 업체들은 여전히 책임을 떠넘기고 있었습니다. 폐기물을 갖다 놓을 곳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 치우는데 30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박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 가운데가 움푹 파였습니다.

울창한 숲이 있어야 하는 자립니다.

돌을 캐낸 곳에는 폐기물이 가득하고 그 위에는 임시로 검은 방수포를 덮어놨습니다.

전북 익산의 한 폐석산입니다.

불법 폐기물과 침출수 논란이 불거진 건 2016년 6월이었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폐기물을 제거하는 첫 삽을 떴습니다.

폐기물을 버린 업체는 전국에서 44곳이나 됩니다.

8개 업체를 빼곤 모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폐기물 처리가 늦어진 이유입니다.

뒤늦게 익산시가 직접 나섰습니다.

[이병학/익산시청 환경오염대응계장 : 업체들은 소송이나 이런 방법으로 도망가려고만 하지…(그러다 보니 익산시가 직접?) 그렇죠. 지금 피해 상황을 지켜볼 수 없었던 거죠.]

이러는 사이 주변 환경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폐기물과 뒤섞인 흙에선 도저히 맡지 못할 정도의 냄새가 납니다.

1급 발암물질인 비소 등 온갖 독성물질이 들어있는 침출수도 새어 나옵니다.

[비 오는 날엔 어쩌다 한번씩 그 뻘건 물이 다 내려와]

[지하수 물 같은 거 완전히 다 버렸어]

웅덩이 수심만도 1.3m가 넘습니다.

매일 300~400톤을 퍼내지만 역부족입니다.

익산시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해마다 4~5만 톤의 폐기물을 처리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곳의 폐기물 총량, 무려 140만 톤에 달합니다.

최소 30년 넘는 시간이 필요한 겁니다.

이제 주민들은 이것도 믿기 힘듭니다.

[최기재/낭산주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 (올해) 책정된 예산이 소진되고 나면 아무 계획이 없습니다. 내년도 약속도 없고]

폐기물을 옮길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당장 2023년이면 전국의 매립지 3분의 1이 가득 찹니다.

환경부는 공공 매립지를 마련해 이를 처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입지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업체들이 책임을 떠넘기고, 정부가 해결을 주저하는 사이, 폐기물과 침출수는 지금도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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