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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X파일, 야당서 작성"…국민의힘 "불법사찰 결과"

입력 2021-06-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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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3일) 국회상황실에선 정치권 공방이 계속 되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의 'X파일'을 다룹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X파일은 야당에서 작성한 거라고 했는데요.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의 불법사찰의 결과라고 했죠. 국민의힘은 대응방안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 관련 소식 류정화 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 국회상황실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엑스파일을 다뤘죠. 정회원 분들이 "엑스파일 열려면 멀더랑 스컬리라도 불러라" 이런 댓글을 다셨더라고요. 멀더랑 스컬리는 너무 멀고, 가까운 서혜정 성우라도 모셔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윤 전 총장의 엑스파일이 여전히 정치권을 떠돌고 있는데요. 가장 궁금한 건 이게 무슨 내용이냐 하는 거죠. 현재로선 문건을 봤다는 사람들의 '전언'을 참고할 수밖에 없는데 장성철 소장은 "대응이 어렵겠다 "고 했었죠. 공개하기도 어렵다고 했습니다.

[장성철/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JTBC '뉴스룸' / 지난 21일) : 그런데 그 문서 공개하면 제가 명예훼손으로도 걸릴 수가 있고 제가 그 문서를 공개한다면 제가 진짜 윤석열 안 되게 하려는 정치공작을 실질적으로 행하는 것이다, 라는 것을 인정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명예훼손으로 걸릴만한 내용이라는 건데, 파일을 봤다는 또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평/변호사 (음성대역) : 저질스럽기 짝이 없는 인신공격으로 가득 채워진 것이었다. 윤석열은 그렇다치더라도 그 처나 장모의 인권은 까닭을 알 수 없이 무참하게 유린되었다. 물론 그렇게 말하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무조건 까발리는 것이다.]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인 신평 변호사인데요. X파일의 내용을 '흑색선전'으로 일축했습니다. "아주 사적인 영역에서 수십년간 일어난 일, 검증 자체가 불가능한 사항들"이라고도 했습니다. 윤 전 총장과 가족의 사생활에 대한 내용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비슷한 얘기를 하면서도 큰 의미가 없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장진영/변호사 (CBS '김종대의 뉴스업' / 지난 21일) : 이게 대체 이걸 가지고 뭘 한다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은 내용이 우리가 소위 지라시라고 얘기하는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 수준이에요, 보면. 시기적으로도 보면 이제 윤 (전) 총장과는 관련이 없는 윤 (전) 총장과 관계가 되기 이전의 얘기들이더군요, 제가 본 건.]

소위 '썰'만 있는 상황인데 모두들 "내용을 공개하라"고 하고 있죠. 하지만 당사자인 윤 전 총장은 파일을 받아보겠다는 의사가 없다고 하죠. '면책특권'이 있는 의원들도 공개를 꺼리고 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 라이브' / 어제) : (국회 회의장에서 공개하면 면책특권이 되는 거죠?) 과거에 저런 것 폭로하고 또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폭로했다고 또 공격하고 이런 악습들이 그만 되어야 될 것 같고요. 저 개인적으로 저희가 저 야권 인사에 대한 걸 갖는다 하더라도 면책특권 뒤에서 저희가 할 의지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엑스파일의 내용이 뭔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여야는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단 문건의 출처로 서로 상대방을 지목했는데요. X-파일 논란에 불을 지핀 민주당 송영길 대표, 장 소장이 본 문건은 본인이 쌓고있는 검증자료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 야당 내부에서 만든 것"이라고 추측했는데요. 야당 내부의 권력 다툼이 불거진 거라고 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X파일, 이게 보수 야당의 주류와 비주류의 싸움 때문에 일어난 일일까요?) 그렇습니다. 홍준표 후보님이 입당하시게 될 텐데 아마 홍준표 후보께서 가장 정확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검찰의 후배고 지난 여름에 무엇을 한지 다 알고 있는 분이 홍준표 후보이기 때문에…]

홍준표 의원은 즉각 "엑스파일을 본 일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반박했는데요. 관련 내용은 이따가 좀 더 살펴보고요. 국민의힘은 "여당의 불법 사찰"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이 이 내용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도, 본인들이 비판했던 불법사찰 시비에 휘말릴까봐 그런것 아니냐고 했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이거는 몰래 사찰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그런 내용들이 거의 태반 이상입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윤석열에 대한 불법 사찰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정권 심판의 목소리가 더 높아진다.]

대응방안을 놓고서도 공방을 벌이고 있죠. 민주당의 입장은 간명합니다. 중요한 건 '팩트 체크'다, 윤 전 총장과, 그를 영입하려고 하는 국민의힘이 사실관계를 밝히면 된다는 겁니다. 수사기관에 가져가면 해결될 문제라고도 했는데요.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정당당하면 사실관계를 밝히면 될 거라고 저는 보고요. 두 번째로 말씀하신 것처럼 기관에 대한 의혹이 있으면 고발하고 고소하고 출처를 확인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국민의힘의 대응은 복잡합니다. 일단 이준석 대표는 당 차원의 대응을 자제하겠다고 했죠. 윤 전 총장은 당원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당에서 확장해서 대응하기는 좀 어렵다, 이렇게 봅니다. 제 판단으로는 내용이 부정확하거나 아니면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다, 라는 저의 판단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경거망동하기 어렵습니다.]

이 대표의 대응방식에 대한 비판도 당 내에서 나왔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게 저는 잘못됐다고 보는 게 뭐 당원이고 아니고, 입당했고 안 했고를 떠나서 지금 대선 후보가 여든 야든, 특히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이 그런 엉터리 같은 소문에 휘말리고 외부 공격이 되면 그거는 야당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국민의힘은 제1야당으로서 당연히 대응해 주고…]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는데요.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떤 의혹만 가지고서 정치인을 평가하는 것은 지금 이제 우리 선진사회에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말한 사람이 오히려 책임을 져야 된다, 생각합니다. (입증 책임도 의혹을 제기한 사람한테 있다?) 물론이죠.]

"공작의 냄새가 물씬 난다"(김기현) "불법사찰이다"(하태경)는 당내 분위기와는 달리 공직자였던 윤 전 총장이 사찰을 받는 건 당연하다,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한 사람도 있죠. 홍준표 의원입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음성대역) : 나는 초임검사 이래 36년 간 늘 사찰 당하고 살았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판사사찰에서 나타낫듯이 사찰을 늘 지휘했던 분이 불법 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해갈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여야의 공방 속에, 공은 당사자인 윤석열 전 총장에게로 넘어온 듯 한데요. 대응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바꿔서 어제 공식입장을 냈죠.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 하지말라.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작성했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말이죠. 흑색선전에 대응할 네거티브 대응팀도 꾸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본인에 대한 공세를 차단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거죠. '잠행'에서 벗어나 공격수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뜻일까요.

윤 전 총장 측은 장모 최 모씨의 주가조작 연루의혹 보도에 대해서도 "검찰발 확인되지 않은 보도"라면서 "정치공작의 연장선으로 의심된다"고 했었죠. 최씨 측도 입장을 내고 "관련 의혹은 2013년 금감원과 경찰 내사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금감원 관계자는 "관련 의혹을 조사한 사실 자체가 없다"면서 최씨 측 입장을 반박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장모는 10원 한 장 남에게 피해준 적이 없다"고 감싼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었는데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오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굉장히 초조해하는 것 같다"면서 "부인 김건희 씨가 본인의 아내인 김미경 교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고 했습니다.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른 윤 전 총장, 여권의 칼날을 피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불과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거짓말이 들통난 것입니다. 윤 전 총장 일가를 둘러싼 의혹은 모두 그 질이 나쁘고 피해 역시 막대한 것들입니다. 먼저 요양급여 부정수급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수호할 용도로 만든 건강보험 재정을 갉아먹는 일입니다. 윤 전 총장 장모가 국민께 입힌 피해는 이 중 십 원짜리 몇 장입니까.]

6말 7초라고 하죠. 윤석열 전 총장이 직접 등판하기 전까진 엑스파일 공방이 당분간 계속될 듯한데요. 시민단체들은 엑스파일과 관련 불법사찰, 허위사실 유포 여부를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 X-파일' 출처 여야 공방…검증대 오른 윤석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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