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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 폐간 위기…시민들 구매 나서

입력 2021-06-2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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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민들을 또 한 번 분노하게 만든 일이 있는데요. 홍콩의 반중매체인 빈과일보 발간이 이번 주 중단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입니다. 홍콩 행정장관은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이 아니라는 얘기를 하면서 국가 안보를 또 내세웠습니다.

이 소식은 박성훈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홍콩 시민들이 빈과일보를 사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한 시민은 한꺼번에 수십 부를 삽니다.

경찰의 폭력 진압과 송환법 제정을 비판해온 빈과일보가 이번 주말 폐간될 것으로 알려지면서입니다.

[캔디 호/홍콩 시민 : 언론의 자유가 사라지고 많은 홍콩 시민들이 압박감을 느끼고 있어요. 이런 걸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홍콩 경찰은 일부 기사가 보안법을 위반했다며, 편집국장 등 5명을 체포한 데 이어 회사 자금까지 동결시켰습니다.

[리카이와/홍콩 경찰국 총경 : 조사 결과 빈과일보는 2019년 외국에 중국과 홍콩에 제재를 부과해 달라고 요구하는 30여 건의 기사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불법 집회 참석을 이유로 사주를 체포해 20개월의 징역형에 처한 데 이어 2년 전 기사들을 문제 삼아 언론사의 문까지 닫게 만든 셈입니다.

[로즈 루치우/홍콩침례대 부교수 : 언론의 자유에 명백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홍콩 정부는 부인하더라도 이건 분명한 본보기니까요.]

시민들은 "진실을 밝히는 게 무슨 잘못이냐"며 거리 시위에 나섰고, 미 국무부는 "독립 언론을 표적으로 보안법을 선별적으로 사용한 것은 정치적 동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홍콩 행정장관이 직접 나섰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우리가 다루고 있는 것은 언론사나 기사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수상한 행동에 대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에 있는 대만 사무소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서명을 요구받자 반발해 철수하기로 하는 등 대만 역시 홍콩과 사실상 단교에 들어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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