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또 한 사람, 최재형 감사원장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오늘(22일), 노조 역할을 하는 실무자협의회가 최 원장을 만났습니다. 직에서 물러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뜻을 전달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감사원의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최재형/감사원장 (지난 18일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 열심히 일하는 감사원 직원들조차도 그런 것 때문에 조금 난처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
최재형 원장도 자신의 대선 출마설이 감사원 직원들에게 끼치고 있는 영향을 거론한 바 있습니다.
결국 감사원 실무자협의회가 오늘 최 원장과 면담을 한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실무자협의회는 6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감사원에선 노조와 같습니다.
오늘 면담은 이 협의회가 최 원장에게 요청해 성사된 걸로 전해집니다.
협의회 측은 이 자리에서 "최 원장의 대선 출마가 거론되면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이나 독립성이 훼손될까봐 우려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면담은 30분 가량 진행됐는데 최 원장은 협의회 측의 이런 의견을 들은 뒤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최 원장은 그동안 감사원 내부에서 평직원들과도 활발히 소통해온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반응은 평소와 달랐단 겁니다.
감사원 내부에는 최 원장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감사원을 잘 이끌어왔다"는 공감대가 있긴 하지만 대선주자 직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례가 없는 일이니 조직을 위해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우려부터 "기관장 지위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단 겁니다.
이런 가운데 최 원장은 내일로 예정됐던 광주보훈병원 방문 일정도 취소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최 원장의 결단이 임박했단 관측이 감사원 주변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