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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용인 개발비리, 공무원·구청장·경찰·은행 직원까지 연루

입력 2021-06-21 20:02 수정 2021-06-21 20:08

고개 숙인 시장…'비리 복마전' 용인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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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시장…'비리 복마전' 용인서 무슨 일이

[앵커]

뉴스룸은 경기도 용인에서 벌어진 '개발 비리 의혹'을 계속 추적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분양 사기로 입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뇌물'을 받고 개발업체를 도와준 의혹이 파악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용인시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더 파보니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개발업체에 대출을 해준 '은행 직원'까지 특혜를 받은 의혹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용인에서 벌어진 '비리 복마전', 강신후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설계와 딴 판으로 지어진 집, M사가 분양했습니다.

[M사 분양주택 입주자 : 저쪽에 물이 새가지고 등이 아예 안 돼요.]

살고 있던 집 토지가 경매로 넘어가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십수 명, 피해금액만 20억 원이 훌쩍 넘는데, JTBC에 피해제보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개발사업에 힘을 쓸 수 있는 몇몇 공무원은 돈을 벌었습니다.

자신의 땅에 M사가 집을 짓도록 한 전직 구청장, 집과 차를 받은 의혹을 받는 인허가 담당 공무원, 그리고 여기에 투자한 경감급 경찰간부입니다.

이들 뿐이었을까, 취재진은 이 사업 투자금의 대부분인 100억여 원이 몇몇 단위농협에서 나온 점에 주목했습니다.

비리 사슬에 얽히고 설켜 있는 공무원들은 이 농협에서 대출을 받거나 대출이 되도록 해줬습니다.

대출은 주로 J과장이 지점을 옮겨다니며 맡았습니다.

J과장을 취재하던 중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익을 본 공직자들처럼 M사가 지은 주택을 아내 이름으로 갖고 있었습니다.

J과장은 이 회사로부터 외제차도 제공받았습니다.

M사와 아예 동업자가 된 건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도 있습니다.

분양사기업자가 세운 또 다른 분양업체입니다.

이 업자에게 대출을 해준 직원이 사외이사로 그 처남이 대표로 등록돼 있습니다.

지난달 작성된 회사 내부 문서입니다.

투자자 중 한 명인 J과장이 9억천백만 원을 받는걸로 돼 있습니다.

얼마를 투자했는지 물었습니다.

[J씨/농협 대출담당 과장 : 돈은 저희가 들어간 게 거기 1억원 들어갔어요.]

이 말이 맞다면 투자금의 9배를 받는 겁니다.

다만 업체 관계자는 J과장과 친인척 투자금을 합쳐 3억 원이 들어갔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3배의 수익은 보장받는 겁니다.

농협 J과장은 사기로 구속된 M사 대표 집에 근저당 3억 원을 설정했습니다.

집이 팔리면 3억 원을 또 돌려받는 겁니다.

무슨 돈인지 물었습니다.

[J씨/농협 대출담당 과장 : (M사 대표 구치소에) 들어갔을 때 빼내는 돈 1억5천하고, 허가비 1억5천하고요…]

하지만 농협 직원이 왜 사기업체 대표를 석방시키는 데 필요한 돈을 대줬는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합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이번 JTBC의 연속보도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송구 또 송구하다"며 편법이 의심되는 개발에 대해 감사를 강화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용인시의회도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공직사회 쇄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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