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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서 끝내 못 나온 김동식 대장…동료들, 눈물로 배웅

입력 2021-06-21 20:13 수정 2021-06-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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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오늘(21일) 열렸습니다. 불길 속에 가장 먼저 뛰어들고 불길 속에서 가장 나중에 나오던 그를 동료들은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주인을 잃은 제복만 쓸쓸히 영정을 뒤따릅니다.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는 실낱같은 기대도 품었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동료들을 챙기고 자신은 가장 뒤에 나오던 그 였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가장 먼저 현장에 들어가서 길을 열고, 가장 나중에서야 나오던 사람. 긴박했던 그날 그 순간에도 그는 어김없이 동료들을 먼저 내보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27년차 베테랑 소방관, 김동식 119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신열우/소방청장(대통령 조전 대독) : 김동식 구조대장의 열정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굳건한 용기를 보여준 고인을 기억하겠습니다.]

김 구조대장은 인명수색과 잔불정리를 하러 내부에 들어갔다가 불길이 번지자 동료들을 앞세우고 긴급 대피하다 고립됐습니다.

하지만 불길이 더욱 거세지면서 손 쓸 방법이 없어 동료들은 까맣게 애가 탔습니다.

[함재철/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팀장 : 대장님을 홀로 남겨둔 그곳에서. 거대한 화마를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우리가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실종 48시간 만에 개시한 수색에서 김 대장의 유해는 지하 2층 입구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평소엔 자상하지만 위험한 현장에서는 더없이 엄격한 선배였습니다.

동료 소방관들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김동식 119구조대장의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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