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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다이아몬드인 줄 알았는데…'좋다 말았네'

입력 2021-06-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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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좋다…말았네 > 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주의 한 마을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삽, 곡괭이를 들고 땅을 파고 있습니다.

나무라도 심는 걸까요? 아닙니다.

바로 '보석'을 캐기 위해 모인 건데요.

최근 이 마을에서 가축을 치던 사람이 보석을 주웠고, 그게 다이아몬드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땅 속에서 이렇게 투명하고 반짝이는 걸 발견합니다.

현장에서 곧바로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는데요.

그야말로 노다지가 따로 없죠.

사람들은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이 보석은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을 의미해요.]

[전 살면서 다이아몬드를 보거나 만져본 적이 없습니다. 처음 만져보는 거예요. 너무 힘들어서 집안 사정이 달라지면 좋겠고,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다만 수천 명의 사람들이 땅을 파대자, 기존의 목축업이 방해를 받게 됐습니다.

이에 주정부가 직접 조사를 벌였는데요.

투명하고 반짝이는 이것, 다이아몬드가 아니었습니다.

통상 수정이라 불리는 석영입니다.

30년 간 보석을 감정해온 감정사에게 직접 물어봤는데요.

1캐럿을 기준으로, 다이아몬드는 1,000만 원이 넘지만 석영, 특히나 남아공에서 발견된 석영은 거의 가치가 없다고 합니다.

일확천금을 꿈꾼 사람들, 실망감이 클 것 같은데요.

허무하게 끝나 버린 남아공 드림.

빈곤의 위기에 처한 남아공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입니다.

다음 브리핑 < 돌아오지마 > 입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스, 다음달 우주여행에 나선다고 밝혔죠.

함께 여행할 사람도 경매를 통해 정해졌습니다.

[2800만 달러는 여기 있습니다. 2900만 달러를 찾고 있습니다. 두 번 갑니다~ 세 번 갑니다~ 네! 2800만 달러 낙찰입니다!]

이 때다 싶었을까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에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베이조스가 다시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건데요.

현재까지 무려 4만 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했습니다.

청원인은 "억만장자는 지구에서도, 우주에서도 존재해선 안 되지만, 머물러야 한다면 우주여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지구를 떠나거라" 이 뜻인데요.

이들이 엄청난 부를 쌓으면서도 그에 따른 의무를 다하지 않는 데 대한 분노를 드러낸 걸로 해석됩니다.

한 매체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자산은 5년간 약 110조 원이 늘었지만, 세금은 1조 원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1%도 채 안 되죠.

물론 모든 억만장자들이 다 같은 건 아닙니다.

베이조스와 이혼하고 아마존 주식 약 39조 원어치를 받으며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매켄지 스콧.

최근 인종차별과 가정폭력 관련 단체들에 약 3조 원을 지원하는 등 이혼 후 지금까지 약 9조 6400억 원을 기부했다고 합니다.

스콧은 "부가 소수에 집중되지 않았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됐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앞서 전해드린 남아공의 서글픈 현실만 봐도 딱 맞는 말이 아닌가 싶네요.

오늘(21일)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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