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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백종원은 '김치'라고 말했는데, 자막엔 '파오차이'?

입력 2021-06-21 15:22 수정 2021-06-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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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예능 '달려라 방탄'의 한 장면. 중국어 자막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이다. 〈사진-'달려라 방탄' 캡쳐〉네이버 웹예능 '달려라 방탄'의 한 장면. 중국어 자막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이다. 〈사진-'달려라 방탄' 캡쳐〉
BTS가 출연한 네이버 인터넷 라이브방송이 중국어 자막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번역해 논란입니다.

지난 15일 방송된 네이버 인터넷 라이브방송 '달려라 방탄'에서는 BTS가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와 함께 김치를 담그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문제는 이 방송의 중국어 자막이었습니다. BTS 멤버들과 백 대표가 '김치'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중국어 자막에는 '파오차이(泡菜)'라고 표기된 겁니다.

파오차이는 절임 배추로 한국 김치와 다릅니다. 지난해 11월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으며 중국에서는 자신들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세계적인 가수 BTS가 출연하는 국내 콘텐츠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를 번역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게 누리꾼의 지적입니다. 김치 홍보 영상이 오히려 파오차이 홍보 영상이 됐다는 겁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해당 영상은 현재 460만 조회수가 넘을 만큼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이를 방치하면 전 세계 1억 명에 가까운 한류 팬들이 김치를 중국 음식으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반크는 네이버를 대상으로 해당 번역을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정한 김치의 중국어 표기인 '신치'로 바꾸거나 김치 고유명사 그대로 수정할 것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또한 이번 논란이 문화체육관광부의 훈령 때문이라는 지적도 했습니다.

반크는 "지난해 7월 제정한 훈령 제10조 '음식명'에서 중국어 관련 조항 4항은 '중국에서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음식명의 관용적인 표기를 그대로 인정한다'고 했고, 그 예로 '김치찌개'를 들면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해 12월 해당 훈령을 바로잡아달라고 문체부에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개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네이버 측은 문체부와 농림부의 외국어 번역과 표기 지침을 참고해 번역했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국립국어원 등에 표기법에 대해 문의한 상태며, 답변에 따라 필요하다면 자막을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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