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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오른 '5년 생존율'…폐암 4기 환자 '되찾은 일상'

입력 2021-06-20 18:51 수정 2021-06-2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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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 암 사망률 1위, 매년 '폐암'이 차지합니다. 특히 폐암은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도 어려워서 '더러운 암'이라는 꼬리표까지 따라 붙는데요. 그런데 이제 이 꼬리표를 뗄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김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귀에 익은 트로트 두세 곡쯤은 거뜬히 연주합니다.

4년 전 폐암 4기 진단을 받을 홍기복 씨입니다.

올해 74살입니다.

[홍기복/2017년 폐암 4기 진단 : 그때 많이 놀라고, 2~3개월 눈물바다로…온 식구들이 시름에 많이 빠져 있었죠.]

그래도 희망은 있었습니다.

[김주항/분당차병원 종양내과장 : (처음) 유전자 검사했더니 표적치료 잘될 수 있는 병이었다. 치료하면서 병 덩어리 많이 줄고…]

지난해엔 더 최근에 나온 표적치료제를 썼습니다.

이제 홍씨의 일상은 암 진단 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매일 아침 산책을 하고, 운동도 쉬지 않습니다.

[황문식/2019년 폐암 4기 진단 : 이제 1시엔 또 일하러 가야 돼.]

하지만 3년 전에 청천벽력 같은 폐암선고를 받았습니다.

[황문식/2019년 폐암 4기 진단 : 아무런 생각이 안 나. 어떻게 해야 할지. 말기잖아, 4기면 말기야.]

임상연구 중이던 면역항암제 신약을 썼습니다.

이젠 의료진이 조심스럽게 완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폐암은 부동의 사망률 1위입니다.

말기가 되기 전까진 거의 증상이 없습니다.

발견해도 수술이 어렵고 치료방법도 제한적입니다.

그런데 이제 작지만 분명한 희망이 보입니다.

[윤신교/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 표적항암제랑 면역항암제의 시대를 거쳐오면서 그나마 가장 화려(하게 발전)했다고 생각되는 암이 폐암이었고요.]

실제로 2018년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년 전보다 15.8%포인트 높아졌습니다.

5년 생존율은 암 완치 판정의 기준입니다.

특히 2년 동안 1차 치료로 면역치료제를 쓰면 환자의 82.1%가 5년간 생존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김열/국립암센터 혁신전략실장 :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 수 가장 많은 암 종이다 보니, 폐암을 정복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 연구가 활발하기 때문에…]

남은 걸림돌은 약값입니다.

면역항암제의 경우 한 번 투여할 때마다 600~700만 원이 듭니다.

1년에 1억 원 가깝습니다.

전 세계 52개국에서 보험급여가 적용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입니다.

효과는 계속 입증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경제적 부담을 더는 방안이 하루빨리 나와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대권 / 영상디자인 : 조승우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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