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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굿하면 연인 되찾아"…젊은층 노린 황당 '유튜브 점집'

입력 2021-06-19 19:02 수정 2021-06-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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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점집 하면, 직접 찾아가는 곳이었는데 요즘은 '유튜브 점집'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유튜브다 보니 젊은 층, 특히 연인과 헤어져 가슴 아파하는 젊은 사람들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한 무속인에게 넘어가 수백만 원씩 낸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 무속인은 코로나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굿도 영상으로 보내줬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서른 두 살 A씨는 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점집을 찾았습니다.

창업을 앞두고 미래 운이 궁금했던 겁니다.

그러나 무속인은 A씨에게 대뜸 "마음 아픈 일이 있었을 거"라며 3개월 안에, 헤어진 남자에게 연락이 올거라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굿을 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무속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도 헤어진 연인을 돌아오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해당 무속인 : 거의 다 됩니다. 제가 작년엔 2명이, 재작년엔 3명이 안 됐습니다. 150명, 200명 가까이 했을 때…]

굿은 코로나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영상으로 받았습니다.

[얽매이는 거 되게 많이 싫어하세요. 합이 잘되게 도와주마 그러십니다.]

굿이 끝나자 무속인은 또 5개월 동안 기도를 해야 한다며 초값을 요구했습니다.

이렇게 A씨는 4개월간 총 540만 원을 냈습니다.

그런데 시일이 지나도 헤어진 인연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A씨가 99% 확실한 게 아니냐 따지자 무속인은 광고하는 사람이면 하는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무속인은 환불을 거부하다 A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고발글을 올리자 합의에 나섰습니다.

[A씨/피해자 : 돈의 반을 주겠대요. 제가 그래서 아니 무슨 소리냐. 재회가 반만 됐냐. 다 돌려주는 것도 아니고.]

해당 무속인은 "백퍼센트라고 말한 적도 없고 환불해주겠다는 얘기는 애초에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A씨는 추가 피해자를 모아 무당 B씨를 사기로 고소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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