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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 이슬람 국가 만든다?…"항의전화 수백통"

입력 2021-06-18 20:23 수정 2021-07-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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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에게 또 문자폭탄과 항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보수단체들이나 특정 종교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슬람 사회를 만드는 법안이다."

민주당 차별금지법안인 '평등법' 발의에 서명한 의원이 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종교로 인한 차별이 없도록 하자는 법안 취지를 이슬람교를 키워주기 위한 거라고 마음대로 해석한 주장입니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을 계속하겠단 뜻인지 "남자 며느리를 받으라는 거냐"는 항의 문자도 쏟아집니다.

"표현의 자유를 없애는 것"이란 납득하기 힘든 주장도 합니다.

법이 통과되면 자신들의 혐오발언이 문제가 될까 걱정하는 걸로 보입니다.

심할 땐 하루에도 이런 전화가 수백 통씩 오고 문자메시지도 셀 수 없이 많이 받는다는 게 한 발의 의원의 설명입니다.

국회에 있는 의원실이나 지역구 사무실로도 전화와 항의 편지가 매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항의의 배경엔 법안 철회를 목표로 움직이는 일부 기독교 보수 단체들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항의 중에는 "호주에 초대형 산불이 일어난 게 동성애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있습니다.

[국회의원 비서관 : (항의 편지가 하루에도) 수십 통. 이게 다 말이 되는 내용만 있는 건 아니어서. (앞서 발의를 한) 다른 의원실에서 '(앞으로도) 많이 올 거다' 이야기를 해주셔서…]

차별금지법은 지난 2007년부터 8차례나 발의됐지만, 이런 반대 목소리에 밀려 국회가 통과를 시키지 못했습니다.

선거 때 보수기독교 신자들의 표를 의식하다보니 되풀이되는 일입니다.

이번에 민주당에서 법안을 대표발의한 건 이상민 의원.

이 의원에게 가장 많은 항의가 몰리고 있지만 물러서지 않겠다면서 당론으로 채택하라고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철회할 생각 전혀 없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또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그 대원칙은 사회적 합의를 이미 오래전에 우리 사회 공동체가 이뤘습니다. 그 이상에 어떤 합의가 필요합니까?]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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