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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작은' 기업으로 가는 노동자들…"계도기간 달라"

입력 2021-06-18 20:29 수정 2021-07-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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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소기업에선 '주 52시간'을 좀 미뤄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코로나19로 실적이 나쁜데, 인건비 부담까지 커지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 60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 더 작은 기업으로 옮겨 손이 모자르다는 곳도 있습니다.

서영지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진천의 스티로폼 공장입니다.

이번주에만 외국인 근로자 4명이 '30인 미만 기업'으로 옮긴다며 그만뒀습니다.

직원이 30명 안 되는 기업은 내년 말까지 한주에 60시간을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녕/기업 대표 :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주 52시간을 받아들여서 갈 수 있는 역량이 생기는 거죠.]

서울 은평구의 마트는 주 52시간을 앞두고 직원을 더 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생산성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숙련된 직원이 더 필요한데, 그런 직원을 찾긴 어렵다는 겁니다.

[김성민/한국마트협회장 : 대기업에 맞춰진 거다, 이거는. 중소기업의 어떤 상황, 소기업의 상황과는 맞지 않다(고 보는 거죠.) 내가 더 노동을 하고 싶어 하는 근로자들과 사용자가 함께 협의를 해서 근로시간을 좀 정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는 "코로나 비상 상황이 풀려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할 때까진 계도기간을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계도기간에는 52시간을 어기더라도 처벌을 하지 말아달라는 겁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계도기간 없이 다음달부터 예정대로 주 52시간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고용부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일부 있지만, 다수의 기업은 주 52시간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봅니다.

50인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3%가 52시간을 지킬 수 있다고 답했다는 게 근거입니다.

반면 중소기업중앙회는 뿌리산업과 조선업 등을 자체 설문한 결과 절반 가까운 기업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답했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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