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워도 치워도 끝없는 쓰레기로 아름다워야 할 우리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바닷가로 밀려와 건져낸 쓰레기만 13만 톤이 넘습니다. 4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버려진 쓰레기는 돌고 돌아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선박들은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위를 떠다니던 쓰레기들이 수거선 위로 끌어올려 집니다.
한곳으로 모은 쓰레기들은 크레인을 동원해 집어 올립니다.
항만 주변을 청소하는 청항선에 올랐습니다.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많은 쓰레기가 모였습니다.
어민분들이 쓰는 스티로폼 어구뿐 아니라 아이스박스 뚜껑, 운동화, 그리고 내용물이 꽉 차있는 공업용 본드까지 통째로 바다 위에 떠 있었습니다.
수심이 얕아 청항선이 닿지 못하는 곳엔 잠수부가 직접 나섭니다.
바닷속엔 그물과 통발이 곳곳에 가라앉아있습니다.
해변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페트병뿐 아니라 두툼한 어업용 밧줄에 성인 몸통만 한 부표도 수두룩합니다.
스티로폼 부표는 이미 부서지기 시작해 모래처럼 알갱이로 변했습니다.
바다로 흘러 들어가 미세플라스틱이 되는 겁니다.
전체 해양쓰레기 발생량 가운데 65.3%는 육지에서, 34.7%는 바다에서 비롯됐습니다.
나뭇가지와 같은 '초목류'를 제외하면, 상황은 뒤집힙니다.
바다에서 비롯된 쓰레기의 양이 전체 60%에 달합니다.
특히, 바다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89%는 어업 활동으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성혁/해양수산부 장관 : 해상 기인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친환경 부표를 2024년까지 100% 보급할 계획입니다.]
해상 조난사고의 13%는 폐그물 등 해양 쓰레기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유실된 어구류로 인한 어획량 감소 피해는 3,80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해양쓰레기로 인한 피해는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다시 우리 인간을 향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