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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해삼 잡았다" 관광객 해루질에…'어장 침범' 갈등

입력 2021-06-1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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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갯벌이나 얕은 바다에서 맨손으로 해산물을 잡는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이 요즘 많습니다. 그런데, 어민들하고 갈등을 빚기도 하는데요.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해결책은 없을지 밀착카메라가 돌아봤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이쪽엔 어민들이 군청의 허가를 받아서 운영하고 있는 어장이 있습니다.

어장 구역을 표시하기 위해서 저렇게 말뚝을 박아두었는데요.

어장 쪽에서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어민들과의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잠수복을 입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헤엄칩니다.

물에 드나들며 해산물을 잡고 통에 넣습니다.

마을 어장 쪽에서도 해루질을 합니다.

주의 방송이 나와도 멈추지 않습니다.

[장종관/어민 : 슈트 입고 물안경 쓰고 오리발 차고 다니는 그 친구들로 인해서 여기 그 생태계나 양식업이 거의 뭐 폐허 정도예요, 지금.]

어민 신고를 받은 해경이 도착했습니다.

[경찰 : 채취물 좀 확인할게요.]

[어민 : 해삼은 안 돼요. 우리가 갖다 뿌리는 게 몇억원어치 갖다 뿌리는데 이거 다 채취하시면 안 되죠. (죄송합니다, 몰랐습니다.)]

잡았던 해삼을 바다에 풀어줍니다.

소라만 잡았다는 또 다른 사람,

[(해삼 잡으셨죠?) 소라만 잡았는데요.]

열어보니 해삼이 나옵니다.

충돌도 생깁니다.

[(통을) 안 보여드리는 건 제 권리예요. 영장 가지고 오셔야 보여드리는 거예요.]

[어민 : 여기 올해 10억 가까이 지금 매출 올려야 되는데 1000만원도 못 올렸어.]

[(남의 양식장 가서 그럴 수 있어?) 떠내려갔어요. 양식장 들어가서 제가 거기 양식하는 것만 안 잡으면 저는 불법이 아니에요.]

관광객들도 답답합니다.

[(양식장을) 거쳐서는 갈 수밖에 없죠. 서로 양해해 주시고 좀 해야 하는데 무조건 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이러니까.]

확인도 쉽지 않습니다.

[경찰 : 이게 (양식장) 안에서 잡은 건지 밖에서 잡은 건지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어렵게 확인해 놓아줘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갯벌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저녁 시간, 해변을 다시 찾았습니다.

지금 시간은 밤 9시가 넘었습니다.

이 해변은 야간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서 저녁 8시부터는 출입을 할 수가 없게 돼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상황은 어떨지 들어가보겠습니다.

깜깜한 밤이지만 곳곳에 환한 조명이 빛납니다.

물속에 들어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두 해루질을 하고 있는 겁니다.

통제구역인 걸 알고 있었는지 물어봤습니다.

[처음 와서 모르겠어요.]

[금방 갈 거예요. 금방 가야죠.]

시간이 지나도 나가지 않습니다.

[(선생님 그런데 아까 나간다고 하지 않으셨어요?)/나가는데 사람 우르르 오길래 와봤어요.]

모두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위험한 상황도 생깁니다.

[(자빠질 뻔했네.) 조심해.]

[강희산/어민 : 밤에는 물이 더 많이 나가거든요. 자원이 많이 있으니까 그래서 밤에 오는 거예요.]

[어민 : 사람이 왔다 갔다 하면 해삼도 안 자라고 다 도망가요.]

제주도는 최근 마을 어장 안에서 하는 야간 해루질을 금지했습니다.

2.5kg 바다고둥을 채취했다가 과태료 80만 원 처분을 받는 등 지난 4월부터 모두 9건이 단속됐는데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날이 밝은 해변엔,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이 또 모였습니다.

어민들도,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도 만족하지 못하는 규정 탓에 갈등만 커지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방법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요.

(VJ : 최효일 / 인턴기자 : 조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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