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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연기' 연판장까지…이재명 측 "탐욕적 이기심"

입력 2021-06-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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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8일) 국회상황실은 민주당 내에서 불거진 경선 연기 움직임을 다룹니다. 이낙연, 정세균 측 의원들이 경선 연기 문제를 의원총회에서 결정하자면서 연판장을 돌린 건데요. 원래 오늘 연기 여부를 결정하려던 송영길 대표는 의원총회 개최여부부터 고민에 빠졌습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이재명 대 반 이재명 구도를 보이고 있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죠. 그런데 '대선경선을 연기하잔 주장'에 대해선 이렇게, 3대 6의 구도였습니다. 논쟁이 길어지면 불필요한 갈등만 생기겠죠. 송영길 대표는 오늘 최고위에서 경선 연기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원칙대로 9월 경선을 하겠다는 거였는데 변수가 생겼죠. 송 대표의 말을 들은 의원들이 최고위가 아니라 의원총회를 열어서 결정하자면서 연판장을 돌린 겁니다.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언론에 보도됐다시피 의원들 66명의 연서로 이와 관련된 의원총회 소집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 결론은 내지 않고, 의원총회 개최 여부 및 결론 도출 방법 등에 대해서 조금 더 논의를 하기로…]

연판장을 돌린 사람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측 의원들인데요. 이른바 빅3 죠, 각 주자들의 '포럼'에 참석한 의원들 수를 보면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 지지 의원들이 많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장 적습니다. 지지율의 역순이죠. 각 주자들의 조직세가 가세하면서 1:1:1의 대결이 아니게 됐는데요. 대포 대신 탱크가 등장한 셈이라고 할까요. 빅3 중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정 전 총리, 경선 연기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정권 재창출에 유리한지 아닌지를 따져야 한다는 겁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각 당이 경선을 하는 것은 그냥 후보자를 내기 위한 것이 아니고 대선에 승리하기 위한 것이죠. 충분히 논의를 해서 바람직한 결정을 해야 되는데 그것은 어떤 후보 개인의 이해관계 차원을 뛰어넘어서 정권 재창출에 어떤 것이 유리하냐. 그게 중요하다고 봐요.]

반면, 역시 대선 주자로 나선 박용진 의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박 의원은 최근 추미애 전 장관과 함께, 이른바 빅3 구도를 흔들고 있죠. 경선연기 논의가 길어지면 국민들 입장에선 주자들이 유불리를 따지는 것으로 보일 거라고 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민주당의 다부진 계획과 자세를 보여주기보다는 말씀드린 것처럼 '아, 자기들끼리의 문제에 또 저렇게 엎치락뒤치락 하는구나'라고 이전투구 모습으로 보실까 봐서 걱정이에요.]

이재명 지사 측 정성호 의원은 연판장을 돌렸단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대선 실패해도 나만살면 된다는 탐욕적 이기심의 끝이 어딘지 걱정된다"고 했는데요. 이 지사, 경선 연기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죠. 경선 흥행을 위해 '연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가짜 약장수'에 비유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15일) : 가짜 약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보이거나 아니면 평소에 잘 못 보던 정말 기이한,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다가 사람들을 모아놓은 다음에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 팔 수 없습니다.]

정 전 총리는 '품격'을 들어서 이 지사를 비판했는데요.

[정세균/전 국무총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치인의 말의 품격이 중요하죠. 그것은 과거에도 중요하고 지금도 중요하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입니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정 전 총리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당무위 의결로 조정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서 당헌당규 개정 없이도 경선 연기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반면 송영길 대표 생각은 다른데요, "천재지변이나 후보자 유고 같은 경우가 아니면 상당한 사유라고 보기 어렵다"고 한 겁니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사람들, 계파로 따지면 이른바 '친문' 계열 의원들입니다. 성골 '친문'이라고 할 수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는 어제 이재명 지사를 만나고 나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김경수/경남지사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재명 지사도 친문이겠네요.) 그렇죠. 그러니까 이재명 지사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번 밝혔는데요. 큰 틀에서 민주당의 친문 세력, 친문 세력이라기보다는 문재인 정부와 궤를 같이 하는 과정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저는 봅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부터 줄곧 '원팀'을 강조해왔는데 경선 연기 문제를 놓고 의원 총회까지 열리게 되면 이 '원팀'이라는 구호가 무색해지진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번엔 민주당과 국민의힘, 여야 관계 살펴보겠습니다. 송영길 대표와 이준석 대표, 22살 차이나는 삼촌-조카 뻘 두 사람이 처음 만났단 소식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요즘 정치권의 화두 '청년'이죠. 바꿔말하면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깁니다. 송 대표, '나이와 경륜, 사생활은 언급하지 말라'는 코칭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이 대표가 쓴 요즘 젊은이들의 표현 '억까'를 쓰면서 친근감을 표현했죠. 혹시 무슨 뜻인지 모르시는 정회원분들을 위해 설명드리면 '억까'는 '억지로 까다, 억지로 비판하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억까하지말자'는 말에 100% 동의합니다. 저도 정치를 하다보면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 말의 본 취지를 그냥 억지로, 악의적으로 해석해서 말투 몇 가지를 가지고 억지로 까는, 이러한 정치, 소모적인 정치를 이제 하지 않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아까 '억까'를 이야기하셨는데, 국가 위기 앞에서 저희가 '억까'를 한다고 한다면 국민들의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 것임을 잘 알고 있고 저희도 그런 아픔을 겪어봤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여야 간의 협치 모델을 잘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고…]

두 사람은 서로 '억까'를 하지 말자면서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소통하자는 데 까지 나아갔는데요. 분위기는 그야말로 화기애애했습니다. 송 대표는 이 대표에게 책도 선물했습니다. 당 대표들은 이렇게 덕담을 주고 받았는데 원내대표들은 악담을 주고 받았죠. 굿캅과 배드캅의 역할 분담일까요. 어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의 '꼰수기' 발언에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억까'다, '막말 모음'이다 한 겁니다.

'이준석 돌풍'이 정치권에 약간의 '훈풍'을 가져오고 있긴 하지만요, 실제로 입법을 함께 해야 하는 원내대표들 간엔 여야의 신경전이 여전한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윤 원내대표의 이 말투,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아무래도 윤 원내대표, 정회원 인증을 한 것 같은데요. 많은 시청 감사하고요.

민주당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역시 구체적인 입법안에 대해서는 '신중론'과 시기상조론을 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었죠. 오늘도 비슷한 비판이 나왔는데요. 이준석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이동학 최고위원입니다. '비겁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어떻게 된 거냐고 했는데요.

[이동학/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그런데 당대표가 된 이준석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후보시절 그렇게 비판했던 '비겁한 보수'의 기류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합리적이고 당당한 보수로 다시 돌아오십시오. 젊은 이준석이 지금 안 한다면 훗날의 이준석은 더 못하게 될 것입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도 해봅시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오늘 이준석 대표의 '병역 의혹'까지 제기했는데,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오늘 발제는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 소식으로 정리하겠습니다. < 정세균·이낙연 측 "경선연기" 집단행동… 이재명 측 "탐욕적 이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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