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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586 운동권, 이제는 꼰대·수구·기득권 됐다"

입력 2021-06-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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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 국회상황실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연설 소식 전합니다. 김 원내대표는 연설 내내 민주당이 '꼰대' '기득권' 정당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이 밖에 여야가 차별금지법을 포함해 여러 가지 현안을 놓고 갈등도 많이 빚었는데요. 그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JTBC '1호가 될 순 없어'

최양락-팽현숙 부부, 일명 팽락 부부의 존댓말 챌린지인데요. 관계 극복을 위해서 존댓말을 쓴 거 같은데 어째 더 나빠지는 듯합니다. 가는 말이 곱다고 오는 꼭 오는 말이 고운 건 아닌 거 같은데요. 어제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이어 오늘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의 연설이 있었습니다. 송 대표, 어제 '협치'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중단되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입니다. 환영합니다.]

그런데 김기현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주류인 86세대에 대해 "586 운동권이 국가를 사유화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한때 대한민국 체제 뒤집으려고 했던 분들, 이제는 꼰대 수구 기득권이 되었다고 지탄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해악을 끼치는 그룹이라고 지탄받고 있습니다. 꼰대! 수구! 기득권! 이 '꼰수기'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순 없습니다. '꼰수기'에게 어떻게 민생과 공정을 맡길 수가 있겠습니까?]

약 30분 가량의 연설 대부분은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이었는데요. 민주당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중간중간에 박수를 쳤습니다. 김 원내대표가 정부여당과 가장 날을 세운 부분은 부동산과 경제 문제였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문재인 정부, 경제 위기를 코로나 탓으로 돌립니다만, 틀렸습니다. 아닙니다. 소득주도 성장이 경제폭망의 시작이었습니다. 정부가 스물다섯 번 부동산 대책 내세웠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부동산 지옥 됐습니다. ]

특히, 민주당이 부동산 정책을 전환하겠다면서도, 당내 반발에 부딪혀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을 문제삼았는데요. 송영길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겁니다. 2030 청년들의 마음도 건드렸죠. 정부의 가상자산 과세는 '몰염치' 하다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청년들이 왜 코인에 투자를 하겠습니까? 직장이 없고 희망도 없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가상화폐 투자로 몰리는 것 아닙니까? 그래놓고서 문재인 정부, 여기에다가 과세하겠다고 합니다. 무려 투자차익의 22%, 세금으로 매기겠다고 합니다. 너무 몰염치한 것 아닙니까?]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생떼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여전히 정부여당의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준석 대표가 외롭게 외치는 혁신과 변화는 김 원내대표의 연설속에선 무의미한 구호였다"고 했는데요.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쇄신하려면 ,민생입법에 동참하고 민주당과의 협치를 해야 한다,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 어제 연설에서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제안했었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설 직후엔 청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면서 환영했었는데,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부정적 입장을 내놨습니다.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청년특임장관이 어떤 실질적 역할과 기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 겁니다. 여권에서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역시 개인적으론 좋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입니다.

[이철희/청와대 정무수석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상징성은 있습니다, 분명히. 그런데 이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되거든요. 그래서 임기가 1년도 채 안 남은 정부가 지금 정부조직법을 바꾸어서 장관급의 직위를 새로 만든다는 게 우리 의도와 상관없이 '그게 맞을까? 잘 받아들여질까?'라는 의구심이 있어서…]

청년 특임장관 논의는 앞으로 좀 더 지켜보고요. 민주당과 국민의힘, 앞서 수술실 cctv 설치법을 놓고도 논쟁을 벌였었죠. 수술실 CCTV 를 설치하면 "의사들이 소극적으로 될 수 있다"는 이준석 대표의 말에 윤호중 원내대표는 "청년다움을 벌써 잃어버린 거냐"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논쟁에 가세하면서 2라운드가 펼쳐졌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이준석 대표의 당선으로 '할 일은 하는' 정치를 기대해온 시민들 바람과 동떨어진 실망스런 답변입니다.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여러) 제안을 놓고 검토 중인데 저는 여당에서 갑자기 선악 구도로 이걸 몰아버려 가지고 찬성하면 선이요, 반대하면 악이라고 이렇게 양자 구도로 만들어버린 것에 대해서, 앞으로 이런 식으로 여야 관계를 끌고 나가려고 한다고 하면 갈등만 유발되고 저는 이거는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준석 대표는, 여권에서 추진중인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14일 국회 청원이 10만에 달하면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법안이 법사위에 자동 회부됐죠. 민주당에서도 차별금지법 제정안을 따로 발의하면서, 법안 제정이 급물살을 탄 데 따른 겁니다. 이 대표는 보수 진영 내 기독교적 관점 등을 이유로 들어서 '시기 상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저는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요, 지금 저는 시기상조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아직까지 입법의 단계에 이르기에는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요. 다만 이제 보수 진영도 젠더 이슈를 외면하지 않고 차별에 대한 부분도 폭넓게 다뤄야 된다는 원칙론에 대해서 저는 공감합니다.]

민주당에선 즉각 반박이 나왔습니다. "차별금지법은 입법논의만 14년째"라고 말이죠. '세대교체'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대표가 나이만 젊을 뿐 결국은 '보수'일 뿐이라는 비판입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수술실 CCTV 설치법도 신중론, 차별금지법도 시기상조론, 이준석 대표님, 민생을 위한 정치는 언제 시작됩니까. 공감은 하지만 시기상조다 같은 반응은 이 대표님이 당대표 후보 시절 얘기했던 '비겁하지 말자'는 말과 맞지 않는 모습 같습니다.]

민주당 역시 종교계의 반발 등을 이유로 법안처리를 미뤄왔었는데, 최근 대선 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공동발의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추미애 전 장관과 양승조 지사도 차별금지법을 찬성하고 나섰죠. 민주당의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사람, 올해 63세 5선의 이상민 의원입니다. '비문'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 이른바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 뿐 아니라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기독교계 사람들의 반대문자도 쏟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차별금지법에 반대한 이준석 대표에 "겉치레만 번지르할 뿐 내용은 부실하다" "구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최근 "노장년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 노장들이다 윤여정 바이든 나훈아 남진 조용필 등이 실증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죠.

이준석 대표보다 2살 어린 87년생 정의당 장혜영 의원, 본인이 직접 발의하기도 한 차별금지법 처리를 촉구했는데요.

[장혜영/정의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결국은 국회의 눈치 보기, 표 계산, 혹은 시민들에 대한 편견이 오히려 작동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계의 압박이라고 하는 것을 핑계로 그런 책임을 제대로 다하지 않고 있다, 라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이 법안이 이렇게 14년, 15년 동안 국회에 남아있는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대표, 보수정당 대표적으로선 처음으로 취임 첫날 호남, 광주를 찾았죠. 그런데 5.18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한기호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혁신 경쟁에 돌입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꼰대' 설전도 당분간은 계속될 듯 합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기현 "민주당은 '꼰수기'"… 이준석 "차별금지법 시기상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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