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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석열, 아마추어 티"…송영길 "X파일, BBK처럼"

입력 2021-06-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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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정치권의 압박과 공세가 거셉니다. 국민의힘은 '간 좀 그만 보라'며 입당을 압박했고, 민주당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거론하며 'BBK처럼 될 거다' 이렇게 공세를 폈는데요. 윤 전 총장은 "여야의 협공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자]

제1야당의 수장이 된, 36살 청년 이준석 대표. 자신감이 붙어서일까요? '거침없이 하이킥' 모드입니다. 차기대선 지지율 1위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아마추어 같은 티가 난다" 일침을 놨습니다. 한마디로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건데요.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우당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며 첫 공개일정을 소화했었죠? 이 자리에서 누구와 함께 하는지 보여주지 못했고, 언론인의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윤 전 총장.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꾹 닫긴 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9일) : (침묵이 너무 길어서 일부에서는 너무 간을 보는 게 아니냐 이런 주장도 있거든요 어떠신가요?) … (장모가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 말씀하신 거는 어떻게 입장이 그대로입니까?) …]

누구와 함께할 진 모르겠지만, 따라붙은 이들은 있었는데요. 행사 내내 눈길을 확 사로잡은 이 '빨간우산'. 이른바 '아스팔트 팬클럽' 열지대입니다. 한때는 박근혜 씨 석방운동에 앞장섰던 분들이죠?

[김상진/윤석열 팬클럽 회장 (2019년 4월) : 윤석열아 내가 날계란 두 개 갖고 있어~ 자살 특공대로서 너를 죽여버리겠다 윤석열아~~ 너 죽을래~~!?]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준석 대표는 이런 점을 '아마추어 티가 난다'고 꼬집은 건데요. 조직적인 정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더 버티지 말고 국민의힘에 들어오란 이야기겠죠?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입당 압박은 좀 더 노골적입니다. "너무 자신감이 없다", "특별대우는 공정이 아니다" 날을 세웠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당장 입당은 차치하더라도 제발 링 위에라도 올라오라,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간보기 제발 그만하고 빨리 링 위에 올라오라'(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같은 링 위에 올라와서 치열한, 공정한 그런 경쟁, 토론을 통해서 국민들한테 각자의 경쟁력을 선보이고 도덕성을 검증을 받고 그러고 야권후보 단일화를 뽑는 과정에 빨리 좀 동참해 주기를, 정치를 하신다면 빨리 동참해 주기를 전 기대합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의 입당 압박을 '공격'이라고 본 듯합니다. 대변인을 통해 이런 입장을 전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음성대역) :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습니다. 내 갈 길만 가겠습니다. 내 할 일만 하겠습니다. 국민을 통합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습니다.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의힘은 '플랫폼'이란 입장을 밝혔었죠?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말입니다.

[이동훈/윤석열 대선캠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국민의힘을 정권교체 플랫폼으로 써야 된다고 생각이 되면 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기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지금의 국회 지형이 사실 국힘당이 100석, 범여가 180석 아니겠습니까? 압도적 정권교체라는 표현을 쉽게 좀 쓰고 싶은데 그게 필요하다. 내년 대선에서 그러니까 보수와 중도, 이탈한 진보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해야지 이게 집권 이후에 안정적 국정운영까지 도모할 수 있겠다.]

정시에 출발한다는 그 버스. 타도 그만, 안 타도 그만이란 겁니다. 윤 전 총장과 너무 각을 세웠다는 생각이 든 걸까요? 이준석 대표도 일단 한발 물러섰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저는 윤석열 총장이 잠재적인 우리 당의 야권의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는 분들과의 이견이 자주 노출되는 것은 최대한 피하려고 합니다. 비슷한 점을 많이 강조하겠습니다.]

윤 전 총장을 향한 국민의힘의 공세가 그냥 '커피'라면, 민주당의 공격 수위는 'T.O.P'입니다. 송영길 대표, 앞서 '윤석열 X-파일'을 언급했었죠? "이명박 BBK처럼, 야당 경선 과정에서 밝혀질 걸로 본다" 예언을 했습니다. "꿩 잡는 건 매다", 윤 전 총장을 잡겠다고 나섰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어제 다정회 핫라인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지지세를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JTBC '정치부회의' / 어제) : 윤석열을 지지율을 보고 이제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데요. 사실은 그 겉으로는 그렇게 부풀어 오르지만, 속으로는 곪고 있지 않겠습니까?]

정청래 의원은 '일일 국어교사'로 나섰는데요. 윤 전 총장이 최근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했죠? 이 때 남긴 방명록을 문제 삼은 겁니다.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이 한 문장인데요. 먼저 '지평선을 여신'이란 표현을 지적했습니다. '지평선'이 아니라 '지평'이라고 썼어야 한다는 겁니다. 국립국어원에 관련 질문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지평을 연다'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합니다. 지평선은 '대지와 하늘이 맞닿은 경계선'을 의미하죠? 선을 열 순 없는 노릇입니다. 정 의원은 '대통령님의 성찰'이란 표현에도 물음표를 달았습니다. '성찰'은 '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핌'이란 뜻이죠. 문맥상 '통찰',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환히 꿰뚫어봄'이 맞다는 겁니다.

여야의 공세만으로도 윤 전 총장의 머리가 아플 듯싶은데, 이번엔 또 엉뚱한 책이 출간됐습니다. 그것도 '윤석열 평전'이란 소개글을 달고 말입니다. '별의 순간은 오는가'란 책인데요. 제가 이렇게 설명을 드렸었죠?

[JTBC '정치부회의' (지난 8일) : 책 제목은 '별의 순간은 오는가'인데요. '팩트 확인을 거친 최초의 책'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 전 총장 본인의 말은 아닐 테고… 누구 이야기냐? 이번엔 그냥 '윤 전 총장 측'입니다. 나중에 또다시 '최측근'이 나설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내용이 담겼다고 합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평전이란 게 말이 되느냐"는 공식 반응을 내놨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작가가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평전으로, 본인과의 대면이나 직접 소통은 없었다"는 겁니다. 출판사 측도 거들었습니다. "윤 전 총장 측근의 수많은 사람들을 폭넓게 취재했다"고 말입니다. 작가의 해명 중엔 특히 이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천준/'별의 순간은 오는가' 작가 (음성대역) : 벌써부터 포털에는 상당한 분노와 조롱을 담은 댓글들이 가득하더군요. 저는 그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악플은 무플보다 만배는 나은 법이니까요.]

'파리'를 조심하라던, 이분의 충고가 문득 떠오르네요.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3월 26일) : 파리를 어떻게 잘 자기가 골라서 치울 건 치우고 받을 건 받고 그거를 어떻게 앞으로 능숙하게 잘하느냐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봐요.]

믿거나 말거나가 돼버린 이 책.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요. 윤 전 총장이 "나는 동굴 속에서 마늘만 먹으며 인간이 되기를 기다리는 곰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윤 전 총장 측 '하더라' 통신이긴 한데요. 이 말이 맞다면 '검사 윤석열'에서 '정치인 윤석열'로 변신해야할 필요성,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듯도 싶습니다.

곰은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기도 하죠?

[JTBC '차이나는 클라스' : 곰에게만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겨울잠) 정답~ 고대인들이 겨울잠 개념을 알았을까요? (모르죠) 뭐로 봤을까요? (부활? 부활!)]

오랜 칩거를 끝내고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대선 도전을 선언한다는 윤 전 총장. '정치인 윤석열'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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