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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이 일본 금메달리스트? 日 올림픽 박물관 '황당 전시'에 항의

입력 2021-06-17 12:04 수정 2021-06-1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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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2020 올림픽 주경기장 인근에는 지난해 '일본 올림픽 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에는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의 업적 역시 전시했는데,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의 역사 역시 이곳에 전시돼 있습니다.


사진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코너에 손기정 선수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사진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코너에 손기정 선수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이 부분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오늘(17일)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박물관에 전시한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올림픽위원회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손기정 선수는 베를린 올림픽 당시 일장기를 달고 일본 국적, 일본 이름(기테이 손)으로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그러나 우승 뒤 '슬푸다!'라고 쓴 엽서를 친구에게 보냈고, 이후 조선중앙일보 등의 '일장기 말소 사건' 역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일본 올림픽 박물관에선 손기정 선수가 월계관을 쓰고 시상대에 서 있는 사진 옆에 일본어로 '손기정, 1936년 베를린 대회 육상경기 남자 마라톤'이라고만 설명을 달아놨습니다. 모르는 사람들 눈엔 일본인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는 손기정 선수를 소개하면서 “당시 한국은 일제 강점기 시기를 겪었다”는 역사적 설명과 함께 'Sohn Kee-chung of Korea (South Korea)'라고 한국인임을 밝히고 있다.

서 교수는 IOC가 이렇게 밝혔듯 손기정 선수의 정확한 설명을 넣어 관람객이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항의했습니다.

또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일본 선수단으로 출전한 건 역사적 사실이지만, 손기정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제대로 알려야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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