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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만남' 테이블에 '북핵' 문제 올랐나…회담 내용은?

입력 2021-06-17 08:56 수정 2021-06-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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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세기의 만남으로 불렸습니다. 전 세계의 관심이 스위스 제네바에 집중됐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16일) 저녁 8시 30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났습니다. 지난 2011년 미국 부통령과 러시아 총리로 만난 지 10년 만입니다. 두 정상은 3시간 30분 동안 대화를 나눈 뒤, 각각 단독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꽤 솔직한 대화"였다고 평가했고, 푸틴 대통령 역시 "건설적인 대화"였다고 말했습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신범철/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안녕하세요.]

[앵커]

한때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지칭했습니다. 그리고 자국 대사를 서로 불러들이기도 했었고요. 그만큼 갈등이 아주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두 정상 만났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세요?

[신범철/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무난한 정상회담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워낙 관계가  저점이었기 때문에 한 번에 만나서 모든 걸 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정상의 발언을  보면 상당히 절제하고 관계개선을 위해서 노력한 모습이 보이거든요. 그러한 의미에서 미러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한 번에 풀기는 어려웠지만 좋은 관계개선의 모멘텀을 만들었다 그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굉장히 많은 현안들이 있었잖아요. 가장 관심을 모았던 건 뭐라고 봐야 될까요?

[신범철/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결국에는 양자관계 개선인 거죠. 말씀하신 것처럼 대사를 소환하는 극한 상황이 있었는데 이번에 정상회담을 통해서 대사들을 다시 복귀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밖에도 나발니 사건 같은 인권문제 관련해서 서로 이견은 보였다고 하지만 이런 이견을 통해서 관계가 하나씩 하나씩 개선되는 거기 때문에 새로운 관계 개선의 모멘텀은 마련됐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전략적 안정에 관한 공동성명이 발표됐습니다. 당초에는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성명이 나온 거 보면 정말 예상보다도 좋은 결과들이 나왔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신범철/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그만큼 서로가 필요하다 그렇게 볼 수 있는데요. 미국의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중국을 견제하는데 중국과 러시아 관계를 약간 떼어놓을 필요가 있는 거죠. 그런 전략적 포석을 하는 거고 러시아 입장에서는 지금 나발니 사건 등으로 해서 푸틴 대통령의 국제적 위상이 매우 나쁜 상황인데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거죠. 그런 서로 간의 필요에 의해서 이번 정상회담이 이루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갈등을 최대한 가라앉히고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미국이나 러시아나 서로가 필요했다. 이렇게 보시는 건데. 말씀을 하신 것처럼 러시아와 중국이 밀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나라를 좀 떼어놓으려고 하는 그런 계획도 좀 있어 보이는데 그렇다면 이번 회담을 중국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신범철/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중국은 불편하게 바라보겠지만 아직까지 중러 간의 신뢰가 워낙 튼튼하다 보니까 크게 걱정은 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시도를 함으로서 중국을 더 외교적으로 고립 쪽으로 몰면서 반대로 미국은 유럽의 동맹국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이번에 나토 정상회담이 그런 한 실제 예시였죠. 그리고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쿼드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중국을 계속해서 압박하는 그런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봐야겠죠.]

[앵커]

그동안의 외국 정상을 만날 때마다 푸틴 대통령 항상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지각대장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일찍 도착을 했어요. 그만큼 미국과의 관계개선 앞서 설명을 하신 것처럼 그런 관계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앞으로 미국과 러시아 상당히 진전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 같습니까?

[신범철/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당분간 크게 진전을 보기는 어려울 거예요. 양자 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영역들이 많거든요. 언급은 안 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도 그렇고 서로 갈등 요소가 많은데 그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관계가 워낙 나빴기 때문에 이런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놓지 않으면 미러 간에는 계속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상황을 반전시킨다는 데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가 크다 그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의 만남에 대해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이 두 나라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북핵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협상 테이블에 올라갔을까 뭐 이런 것들이 좀 궁금한데 어땠을까요?

[신범철/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올라갔을 거라고 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겠다. 그런데 정상회담이 끝난 다음에 북한 문제를 어떻게 논의했는지는 양 정상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내용이 오갔는지는 아직까지는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입장에서는 지금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한 국제공조 특히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한데 러시아를 먼저 설득하면서 미국 주도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셈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북한 문제는 진지한 논의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도 궁금합니다. 지난 12일 러시아 국경일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도  보냈다고 하고요. 중국과의 관계만큼은 안 되더라도 러시아도 여전히 북한과 밀착관계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까?

[신범철/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그렇죠. 일단은 북한의 필요가 더 큰 거죠.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의 축전내용을 보면 2년 전 2019년에 있었던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다시 회고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자 이런 취지로 축전을 보냈어요. 그만큼 지금 북한이 외교적 고립 상태에서 러시아의 손을 잡을 필요가 있는 것이고 러시아의 입장에서도 북한이라는 연결고리를 잡음으로 해서 동북아지역에서 러시아의 위상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미러 간에 어떠한 논의가 있었다고 쳐도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한 카드를 계속해서 손에 쥐려고 한다 이렇게 평가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관련 내용을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이례적으로 식량난을 인정했습니다. 이 같은 인정이 북한의 대외전략 변화로 이어질까 이 부분도 궁금한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신범철/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워낙 식량 사정이 안 좋기 때문에 식량난을 개선하기 위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보고요. 그런데 이번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대외정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겠다고 예고를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나오지 않았어요. 오늘 아침에도 확인을 했는데 이틀 차 회의에서 나오지 않았는데 내일이나 모레쯤에는 김정은 위원장 육성으로 대외정세에 관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고 이것이 올 하반기 한반도 정세를 가늠하는 아주 중요한 이슈가 될 거기 때문에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노동당 전원회의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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