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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맡겼더니 '악성코드' 심어…3억 넘게 뜯어냈다

입력 2021-06-16 20:38 수정 2021-06-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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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컴퓨터 수리를 맡겼더니 그 안에 악성 코드를 심고 돈까지 가로챈 사람들이 무더기로 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믿고 맡겼던 전문 수리업체의 기사들이었습니다. 드러난 피해액은 3억 6천만 원 정도입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회계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A씨는 업무용 컴퓨터를 고치기 위해 유명한 수리업체에 맡겼습니다.

수리가 끝나 찾아온 뒤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저장된 파일이 열리지 않더니 돈을 요구하는 문구가 뜬 겁니다.

[A씨/수리업체 피해자 : 파일들이 다 잠겨 있고 클릭도 안 되고, 그리고 메시지 하나만 달랑 떠 있어요. 영어로 나는 단지 돈을 원합니다.]

악성 코드였습니다.

다시 수리기사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수리기사가 악성코드를 만든 해커에게 돈을 줘야만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을 꺼냅니다.

결국 A씨는 수리기사의 말을 듣고 2000만 원이 넘는 돈을 알려준 계좌로 보냈습니다.

A씨처럼 컴퓨터에 중요한 정보가 많을수록 요구하는 돈이 더 커졌습니다.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억이 넘는 돈을 뺏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이 수사해보니 모두 수리업체의 기사들이 벌인 짓이었습니다.

9명의 기사들은 피해자 40명에게 총 3억 6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피해자들은 믿고 맡긴 업체에서 당한 일이라 황당합니다.

[A씨/수리업체 피해자 : 악성코드를 심었어요…유명 업체 기사들이 와서 저는 당연히 믿었고, 그런데 저한테 그렇게 사기를 칠 줄은 몰랐어요.]

경찰은 랜섬웨어를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해당 업체 소속 컴퓨터 수리기사 5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해커와 협상해야 한다며 복구비를 부풀린 4명은 사기 혐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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