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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안철수, 첫 공식 회동 "전쟁같은 합당 되지 않도록"

입력 2021-06-16 16:58 수정 2021-06-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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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 체커의 뉴스픽5 시작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첫 공식회동을 갖고 '합당'을 논의했습니다. 당명은 뭐로할지, 대선 경선 일정은 어찌할지, 복잡한 변수가 많이 남아있죠.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도 있는데, 뉴스픽5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이 오가는 바람잘날 없는 정치권 소식, 오늘(16일)도 정치부회의 하나로 싹 정리해드립니다. 신혜원의 뉴스픽 5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 상계동 두 남자 >  먼저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두 남자 이야긴데요. 한 동네 이웃사촌인 안씨와 이씨, 사실 그닥 좋은 사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 나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죠. 조만간 이웃사촌 생활을 접고, '합가'를 약속했단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1월 13일) : '안잘알', '안철수 잘 아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전부 다 부정적이에요. 김종인, 이상돈. 다 안철수 대표랑 같이 일을 해본 분들이잖아요. 그리고 이준석.]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3월 17일) : 혹시 그분과 착각해서 그러신 것 아닌가. 그 말을 한 사람이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 한 거 아닌가…(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그 말씀 하셨잖아요.) 그러면 안 되죠. 잘리겠네요 곧.]

한 때 두 사람은 각각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어깨띠를 메고, 노원병 '짱' 자리를 놓고 맞붙었습니다. 결과는 안 씨의 승리였죠. 이후 안씨가 더 큰 뜻을 품고 대선에 나서면서 '짱' 자리가 비었고, 이씨가 재도전에 나섰지만, 구청장 출신 김씨에게 패하고 맙니다. 이런 복잡한 역사가 있기에 과연 '합가 생활'이 가능할 지, 아니, '합가' 자체가 가능할 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제1 야당의 당대표가 되어 '금의환향'한 이씨, 안씨에게 만남을 청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4일) : 안 대표님 마침 저희 지역이 있으시다 해가지고 저희 집이 사실 1㎞밖에 안 떨어져 있거든요. 저는 애초에 앙금이라는 것이 뭐 저희가 공적인 영역을 다투면서 있었던 부분이 앙금으로 남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 14일) : 카페에서 만나서 아마 4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 것 같습니다. 변화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에 대한 이야기들을 포함해서 여러 덕담을 해줬습니다. (혹시 합당 관련해서는 이야기 나온 것이 없었나요?) 거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차 공식적으로 또 서로 상견례 자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일단 첫 만남에선 축하도 하고 덕담도 나누며 '탐색전'을 벌인 걸로 보입니다. 합당 같은 이야긴 좀 더 공식적인 자리에서 하는게 맞지 않겠냐, 선을 그었죠. 그리고, 조금 전인 오늘 오후 3시, 이번에는 상계동이 아닌 여의도에서 첫 공식 회동을 시작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저희가 두 달 전에 실무협의 대표를 뽑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 비상대책위원 일부 몇 분이 반대를 하시고 그리고 또 당대표 후보 분들 중에서도 반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보니깐 지금까지 기다렸습니다만 조속하게 이런 실무협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합당 이후의 당은 철저하게 안철수 대표님과 그리고 과거의 바른정당 동지들이 꿨던 꿈들까지 반영된 아주 큰 범주의 당이 될 것이다, 다만 우리 국민들께서 이 합당 과정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지 않게, 또 전쟁 같은 합당이 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마무리해서…]

오늘도 노래 '너를 위해'가 등장했네요. 두 사람, 약 15분간 회동했는데요. 빨리 실무진 꾸려 다시 만나잔 이야기였습니다. 뭐, 쇠뿔도 단김에 뺄 순 없겠죠. 다만 어제 안철수 대표가 합당 관련해 기습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국민의당은 지분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의힘은 더 많이 기득권을 내려놓은 희생과 헌신을 보여주어야 한다" 양당이 서로 배려해야하지만, 국민의힘이 더 많이 '양보' 해야한다는데 방점이 실린듯 합니다. 당 대 당 통합도 강조했습니다. "야권의 외연을 중도 또는 합리적 진보로 확장시켜야 '더 큰 야권통합'을 실현할 수 있다"며, 사실상 당명을 바꾸는 '신설 합당' 방식을 제안했는데요.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보다 원칙 있는 합당 방식에 부합하는 방식인 것이 맞고, 지난 4년간의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서로 다르지만 같은 관점으로 국정운영과 관련된 그러한 비판과 견제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당명을 바꾸는 신설 합당 방식은 '처음듣는 이야기'라는 입장입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인수인계 받은바가 없고, 오히려 반대의 내용으로 전달받았다"는 거죠. 그러면서 "기싸움 보다는 통합이라는 대의가 중요한 것 아니냐"며 역 견제구를 날렸는데요. 이 대표는 합당 일정과 맞물린 대선 후보 경선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앞으로 (대선) 경선이나 이런 것을 앞두고 각자 개인의 어쨌든 의도를 가지고 그런 것을 주장하는 것은 좀 최소화돼야 하지 않을까. 버스 시간표는 어차피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스를 좀 더 늦게 출발 시켜달라, 이런 개인적인 요구가 반영되면 그건 버스가 아닙니다.]

< Stop Asian Hate >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마치 마약처럼 번지고 있죠.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아시아계 증오방지법안'에 서명까지 했지만 안타까운 소식은 계속해서 들려옵니다. 길을 걷던 한 백인 남성이 옆에 선 아시아계 여성의 머리를 갑자기 후려칩니다. 여성은 도로변으로 날아가듯 쓰러집니다. 다시 다가온 남성, 뭐라뭐라 고함을 치는 듯 하더니, 그대로 자리를 떠 버리는데요.

미국 LA에서 현지시간 14일 새벽 벌어진 끔찍한 사건입니다. 피해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갑자기 다가와 담배를 달라고 한 뒤, "없다"는 답을 듣자마자 머리를 내려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었는데요. 피해자는 오른쪽 귀에 심한 열상을 입고 치료중입니다.

현지시간 13일, 이번에는 뉴욕입니다. 해가 쨍쨍한 오후 4시, 복면을 쓴 채 자전거를 탄 남성이 앞서가던 자전거를 아주 빠른 속도로 스칩니다. 오른손에 든 20cm 길이의 흉기를 앞선 자전거에 탄 남성의 허리에 휘두르고, 쏜살같이 도망쳐 버리는데요. 피해자는 자전거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던 아시아계 미국인이었습니다.

불과 이틀새, 아시아계를 상대로 일어난 증오범죄입니다. 인권단체 '아시아·태평양계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에 따르면 미국에선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약 6,600건의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발생했는데요. 심각성을 인지하기는 커녕, 장난을 빙자한 '신종 챌린지'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JTBC '뉴스룸' (지난 8일) : 한 흑인 청소년이 아시아계 승객 뒤로 조심스레 다가가더니 갑자기 뒤에서 얼굴을 후려치곤 도망갑니다. (이 영상을 유행시키자.) 마찬가지로 아시아계 승객 뒤로 몰래 접근해 뒤통수를 내려치곤 도망가는 수법입니다.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에선 '아시아인 뺨 때리기 챌린지'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돌기도 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침묵은 공모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백악관 연설을 통해 증오 범죄를 규탄했습니다. 하지만 증오 범죄를 막으려 출동한 아시아계 경찰이 역으로 공격당하는 등 공권력마저 위협받는 상황인데요. "코로나엔 백신이 있지만, 증오와 편견에는 백신도 없다"는 우려가 이어집니다.

< 당선무효형 >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법정에 선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1심에서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이 의원은 지난 2019년 2,600만 원 어치의 전통주와 책자를 선거구민에게 제공한 혐의, 21대 총선 경선 때 권리당원에게 '거짓 답변'을 유도한 문자를 보낸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창업주기도 하죠. 이미 탈세, 배임, 횡령 의혹으로 구속돼 또 다른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 7, 50, 52 > 정부가 다음달인 7월부터 근로자 50인 미만(5~49명) 사업장에도 주 52시간제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별도의 계도기간은 부여하지 않을 방침인데요. 자체 조사 결과, 50인 미만 사업장의 90% 이상이 주 52시간제를 준수할 수 있는 상태로 파악됐다고 합니다. 다만 반발도 상당한데요. 중소기업, 소상공인연합회 등 단체는 공동 논평을 통해 "계도기간 없는 52시간 시행에 대해 강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권기섭/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 : (5~49인 기업의 경우) 주 52시간제 시행과 함께 확대된 탄력과 선택근로제도 동시에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기업에서 현장의 다양한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AZ 물량 부족 > 어제 '상반기 1차 접종 1300만명 달성'이란 기분좋은 소식을 전한데 이어 오늘은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이 부족해 예약 취소 사태가 빚어지고 있단 소식인데요. 대상자들은 이렇게, "예약 초과에 의하여 접종이 연기됨을 알려드린다"는 문자를 받게 됐습니다. 방역당국이 집계한 AZ 접종 예약자는 240만 명, 비축분은 36만 회분이 적은 204만 회분입니다. 대신 얀센 백신 접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거나, 이후 백신이 충분히 확보되면 예약 취소자들부터 우선 접종한다는 계획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뉴스를 원픽으로 꼽으셨나요? 들어가서 같이 이야기 더 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신혜원의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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