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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6말·7초 등판 예고…김동연도 정치 행보 '기지개'

입력 2021-06-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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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총장 측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본격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JTBC '뉴스룸' (2019년 5월 7일) : 2년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의 손학규 후보는 본인의 표현대로, '웃픈' 내용의 포스터를 선보였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스스로를 '셀프 디스'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타이밍입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처럼 운 나쁘게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요.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이 있죠. 바꿔 말하면 좌고우면하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우를 범한다는 얘기입니다. 요새 타이밍을 잡기 위한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는 분들이 계시죠. 오늘(16일) '줌 인'이 선정한 인물은 2명인데요. 첫 번째 카드부터 열어볼까요. 먼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줌 인'하겠습니다.

[이동훈/윤석열 대선캠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6월 말, 7월 초 시점에 아마 정치 참여 선언을 하실 계획이에요. 그 내용은 제가 이제 신문에, 읽은 신문에 나오기도 했던데 윤석열 전 총장께서 이제 왜 내가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대한민국을 그러면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그런 그림을 그동안 그리지 않았습니까? 그런 얘기를 좀 국민들한테 하는 게 사실은 예의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타이밍, 6말·7초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건데요. 선발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하면 보통 중간 계투한테 공을 넘기는 시점이죠.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기는 좀 이른 감도 있지만요. 등판 시점은 이제 확실히 정한 듯합니다. 하지만 아직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게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이동훈/윤석열 대선캠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 전 총장이 제가 어제도 얘기했지만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갈 것이다. 이렇게 말해 왔습니다. 이제는 각계각층 여러 지역 국민들을 만나서 그분들 말씀을 경청하고 그리고 그걸 반영을 해서 결정을 할 것이다. 국민의힘 입당 문제까지도.]

국민의힘 입당 문제는 좀 더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하겠다는 얘기인데요. 그렇다고 확실히 입당은 할 텐데 시점은 분명하지 않다는 뉘앙스도 아닌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등판은 하되 어느 팀에서 뛸지는 정하지 못했다는 소리인 셈입니다. 그간 전국민적 관심사에 비해 메시지가 불투명하다 보니 '간석열'이다, '카더라 정치'다란 조소의 목소리도 나왔었죠. 이제는 공식 대변인이 나서서 윤석열 희화화 프레임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요. 답변을 보면 여전히 느낌표도 그렇다고 물음표도 아니긴 합니다. '인터러뱅(Interrobang)'같다고 해야 할까요.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윤 전 총장이 계속 '간을 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중화반점' 루이스 : 열라게 지지고 볶고 볶고 지지고, 흔들어 주고 또 지지고, 또 볶고 한번 튕겼다가 후드러 패고~]

그럼 윤 전 총장, 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을까요. 아직 국민의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걸까요? 분명 어제는 이준석의 대선 버스 시간표에 맞출 의향을 밝혔었는데 말이죠.

[이동훈/윤석열 대선캠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이렇게 (입당 가능성이) 뭐 어느 쪽이 더 높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건 제가 대변인으로서의 어떻게 보면 그건 조금 오버하는 것 같고요. 윤 전 총장께서 생각하는 것은 중도, 탈진보,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 세대까지 안고 가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히 갖고 계신 거고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중도·보수층 뿐만 아니라 '탈친문'도 끌어 안아야 한다는 생각이란 건데요. 문재인 정권을 지지했다 이탈한 진보층이 타깃인 듯합니다. 윤 전 총장, 며칠 전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김대중 대통령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는 내용의 방명록을 남겼는데요. 이 역시 탈친문의 표심을 노린 계산된 행보로 보입니다.

윤 전 총장이 마음을 잡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사람은 또 있습니다. 바로 이 분입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21일) : '한번 언제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하고 그랬었는데 자기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형편상 언론에 노출되고 하는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현재로서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을 했는지 그다음에는 제3자를 통해가지고서 '현재 상황에서 만남은 좀 피해야 되겠다'라는 그런 연락이 와서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간 거예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입니다. 원래 '별의 순간'까지 얘기하며 윤 전 총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윤 전 총장에 대해 대통령감인지 확신이 없다, 관심이 없다라는 말로 일관하고 있죠. 태도가 급변한 건데요. 이준석 대표, 김 전 위원장을 대선 국면에서 선대위원장으로 다시 모시고 싶다는 뜻을 밝혔었죠. 이런 상황에서 윤 전 총장으로서도 김 전 위원장과 냉각기를 오래 끌어봤자 득될 건 없다고 판단했나 봅니다.

[이동훈/윤석열 대선캠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두루 만나는 인사 중에 김종인 전 위원장도 찾아 뵙고 조언도 구하고 그러실 생각이세요?) 찾아뵐 기회가 있으면 찾아뵙고 뭐 그러실 거라고 저는 보고요. 윤석열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와 대척점에 있지 않듯이 김종인 전 위원장도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서 함께 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오늘의 두 번째 인물, 카드를 열어볼까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입니다. 역시 야권의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는 인물인데요. 이달 20일,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출판기념회를 미루는 대신 선택한 공개 활동인데요. 김 전 부총리는 퇴임 이후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설립해 사회·경제·교육 문제와 관련해 강연 활동을 이어왔죠. 강연 외 공개 활동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전 부총리를 사부라고 부르는 사람이죠. 20년 동안 인연을 이어왔다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입니다. 시대전환을 창당할 때도 김 전 부총리가 조언을 해줬다고 하는데요. 조 대표도 김 전 부총리가 정계 등판을 고민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조정훈/시대전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내가 부총리 했으니까, 내가 다른 직 뭐 했으니까 바로 뭐 해야지' 이런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정치의 영역에서 국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윤 전 총장의 화두가 '공정'이었다면요. 조 대표는 김 전 부총리의 화두는 '격차'라고도 했습니다.

[조정훈/시대전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내가 다시 오늘 21년에 태어났으면 흙수저가 자수성가할 수 있었겠냐?' 그 기회의 사다리가 끊어졌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빚진 마음이 있으시고 이걸 어떻게 복원할까? 이 격차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가 정말 시대의 화두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면에서 저는 김동연 부총리 같으신 분이 우리 사회에 분명히 구체적으로 할 일이 있을 것이다, 라고 믿고 있고요.]

'흙수저 성공 스토리'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시대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다는 얘기인데요. 김 전 부총리가 정치 입문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인 듯합니다. 자,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하겠습니다. < 윤석열, 6말·7초 등판 예고…김동연도 정치 행보 '기지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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