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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천시 공무원이 땅만 사면 '개발'…수상한 대박

입력 2021-06-15 19:50 수정 2021-06-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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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적과 탐사보도로 뉴스가 할 일을 합니다. '추적보도 훅'입니다. 뉴스룸은 지난 3월, 이천시 공무원들이 '푸드지원센터 부지'에 '집단 투기'를 한 의혹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더 취재를 해보니,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개발 호재가 있는 땅을 산 이천시 공무원들이 더 있었습니다. 이들이 땅을 사면 얼마 뒤 아파트나 도로 같은 개발 계획이 확정됐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2024년 완공 예정인 이천시의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A공인중개사/경기 이천시 증일동 : 관공서가 다 밀집돼 있어요, 그 부근으로. 이천역사도 가깝고 도보로도 가능하고요.]

박모 씨와 소모 씨 등 이천시청 공무원 3명은 2018년 이 아파트 부지 바로 옆에 있는 땅을 약 3억 원에 샀습니다.

땅을 살 때 박씨와 소씨는 이천시청 지역개발국 건설과에 있었습니다.

아파트 부지가 확정되기 2년 전이었습니다.

그 전까진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곳입니다.

이후 아파트 부지가 확정되면서 도로도 나게 됐습니다.

[이천시청 관계자 : 대로 이후에 좁아지는 도로 있잖아요. ○○○ 아파트 이후로부터. 거기는 최근에 도로 필요성에 의해서 그렇게 계획이 된 거예요.]

땅값은 4배 뛰었습니다.

[B공인중개사/경기 이천시 증일동 : 거기 (평당) 45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 나와요. 그쪽이 다 비싸요.]

취재진은 이천시청에 들러 공식 입장을 들은 뒤, 이들의 땅을 찾아갔습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땅을 산 공무원 중 1명인 박씨가 있었습니다.

[박모 씨/이천시청 공무원 : (오늘 쉬시나 봐요.) 아니 울타리를 내일 쳐준다고 하더니 시간이 안 된다고 그래서 오후에 반가 내서 내가 지금…]

박씨는 텃밭을 가꾸려 땅을 샀다고 말했습니다.

[박모 씨/이천시청 공무원 : 투기를 하려고 했으면 도로 역세권에 하지 내가 왜 여기에 해. 내가 퇴직도 얼마 안 남고 퇴직하면 마땅히 할 게 없으니까 농사나 짓고…]

이천시에선 2019년 구만리뜰 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도 특혜 논란이 있었습니다.

계획이 한 번 바뀌면서 공원부지에 수용되지 않고, 빠진 땅들이 있는데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모 씨/경기 이천시 안흥동 : 동네에서 유지급들 사람들이 땅이 다 빠진 거야. 100% 빠진 거야.]

[김모 씨/경기 이천시 안흥동 : 공무원 했던 건데 특혜를 받은 거지 뭐.]

이 가운덴 지난해 퇴직한 이천시청 공무원 황모 씨의 처남 땅도 있습니다.

황씨의 처남 가족이 공원이 결정되기 2년 전 땅을 사서 건물을 지었습니다.

14억 원에 샀는데 공원 부지에 포함됐다가 빠지면서 공시지가만 5배 넘게 올랐습니다.

황씨의 부인은 이 건물 1층을 빌려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황모 씨/전 이천시청 공무원 : 투기라고 그러는데 개발 여건을 알아야 투기가 되는 거지. 보통 공무원들은 잘 몰라요, 저희같이 행정직 공무원들이 어떻게 알아요. 그걸.]

2018년 시장 선거에서 엄태준 이천시장의 유세단장을 맡았던 유모 씨의 땅도 공원부지에 들어갔다가 대부분이 빠졌습니다.

[유모 씨/이천시장 선대위 유세단장 : 뭐 솔직히 그래요. 저기 공원 들어와서 나머지 땅이 막 오른다. 제가 그렇다고 엄태준 시장 도와줬다고 해서 도움받은 건 하나도 없어요.]

(영상디자인 : 배윤주·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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