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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의 넋' 깃든 흥사단 건물…재개발에 철거 위기

입력 2021-06-15 20:29 수정 2021-06-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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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흥사단 본부 건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중국계 개발회사가 이 자리에 아파트를 지으려고 철거할 예정입니다. 한인 단체들은 흥사단 본부 건물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제강점기 도산 안창호 선생이 창립한 흥사단의 옛 본부 건물입니다.

문은 굳게 잠겨있고 마당엔 각종 건축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바로 이 건물이 독립운동을 벌였던 흥사단 총본부였는데요.

지금 이 내부는 언제라도 부서질 것처럼 이렇게 철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1932년, 단원들이 2,500달러를 주고 매입했던 건물은 1948년, 흥사단 본부가 서울로 옮겨질 때까지 독립운동 전초기지로 활용됐습니다.

하지만 점차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흥사단원들은 결국 1978년, 8만 달러에 건물을 매각했습니다.

[민병용/흥사단 단소(건물) 구입 추진위원회 본부장 : 이 건물이 1910년에 만들어져서 오래됐기 때문에 노후되고 누전 위험 등 관리 재정에 어려움이 있어서…]

그로부터 41년 뒤인 재작년 이 건물이 매물로 나오면서 다시 되찾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우리 돈 20억 원에 가까운 구입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중국계 개발회사에 넘어갔습니다.

이 회사는 건물을 허물고 아파트를 지어 팔겠다며 LA시로부터 철거 허가까지 받아 놓은 상탭니다.

[윤효신/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이사장 :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허물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인 단체들이 힘을 모아 철거 전 건물을 다시 매입한다는 계획인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랄프 안/도산 안창호 선생 셋째 아들 : (흥사단원들은) 한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열정을 바친 사람들이었습니다.]

역사적 건물로 인정받아 LA시 문화재로 등재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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