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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 '폐업 모텔' 개조…방역 비웃는 유흥주점

입력 2021-06-15 20:36 수정 2021-06-1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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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 수칙을 어긴 불법 유흥업소가 여전히 곳곳에서 적발되고 있습니다. 폐업한 모텔을 개조한 유흥주점에선 경찰 단속에 손님 수십 명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14일), 서울 역삼동의 한 건물입니다.

지하로 경찰이 들이닥치자 숨어있던 손님들이 우왕좌왕 합니다.

노래방인 줄 알았다고 발뺌하기도 하지만,

[맥주 마시려고요. 노래방이잖아요, 여기.]

문을 열자 여성 종업원들이 나옵니다.

2층에 올라가자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만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 않는 유리방이 이어집니다.

손님들이 여성 종업원을 선택하는 시설까지 만들어놓은 겁니다.

주방에는 미처 숨기지 못한 술병과 안주도 널려있습니다.

유흥주점은 지금도 집합금지 대상입니다.

밤 10시를 넘겨 영업하고 QR코드나 수기명부 작성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날 단속에선 손님 33명과 유흥주점 종사자 등 모두 42명이 적발됐습니다.

그 중 업소 관계자 A씨는 식품위생법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이들은 유흥주점으로 허가를 받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업소는 폐업 신고를 하고 비슷한 시기 폐업한 지상 2층과 3층 모텔을 몰래 룸살롱으로 개조한 뒤 영업을 해왔습니다.

경찰은 같은 건물 5층부터 7층에 이동식 침대가 있는 방 수십 개가 있는 점으로 미뤄 성매매가 이뤄졌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이 방들은 유흥주점을 통해서만 갈 수 있게 돼 있었습니다.

같은 날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도 방 하나를 유흥주점으로 운영한 일당 3명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광고 메세지를 보고 방문한 손님들에게 술과 안주를 제공하고 여성 종업원과 성매매까지 하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수서경찰서·서울서초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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