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금지곡에서 위로곡으로…시대 굴곡 대변한 '김민기'

입력 2021-06-15 09:1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아침이슬이라는 노래를 우리가 벌써 50년 동안 들었습니다. 위로를 전하고 시대를 바꾸기도 했던 김민기 씨의 노래를 후배 가수들이 다시 불렀는데요. 이 노래들은 지금은 또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한번 들어보시죠.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상록수' 김민기 (1977년) :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처음엔, 가난한 공장 노동자들의 합동결혼식 축가로 썼던 이 노래.

['상록수' 양희은 (1998년) : 끝내 이기리라]

군부 독재시절엔 금지곡이었고, 그로부터 20년 뒤엔 외환위기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위로곡이 됐습니다.

['아침이슬' 알리 (2021년) :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아침이슬' 장필순 (2021년) :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미대생 시절 우이동 반지하에서 그림 그리던 밤에 이 곡을 썼다는 김민기는, 발표 후엔 이 노래가 스스로의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김민기 (2018년 9월 / JTBC '뉴스룸') : 87년인가, (곡 발표) 17년 만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걸 처음 봤죠. 그 사람들이 다 절절하게 부르니까 그럼 저 사람들 노래지…]

'상록수'처럼, '봉우리'처럼, 변함없던 노래들은 사람들을 움직였고, 시대를 바꿨습니다.

['봉우리' 한영애 (2021년) :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늘 무대 뒤만 고집한 '대중문화의 거목'은 이번에도 "쓸데없는 일 말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정태춘·한영애처럼 시대를 공유한 이들뿐 아니라 94년생인 레드벨벳 웬디와 NCT 태일까지 '김민기'라는 이름으로 다시 모였습니다.

[박학기/총감독 : 50년이란 시간 동안 우리 사이에서 그 노래는 계속 흘러왔어요. 조용한 물방울들이 낮은 곳을 향해서 바다가 됐잖아요.]

4번에 나눠 매주 공개되고 있는 김민기의 노래 18곡은 다음 달, 헌정 앨범으로도 나옵니다.

(화면제공 : 경기문화재단·조혁준)
(영상그래픽 : 박경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