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또 쓰러진 택배노동자…노조 "주 6일·80시간 과로" 주장

입력 2021-06-14 19:55 수정 2021-06-14 21:4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어제(13일) 또 한 명의 택배 노동자가 쓰러졌습니다. 아직 노동 현장으로도, 집으로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로' 때문이라는 게 노조의 설명입니다. 사측은 아니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 노동자의 일터에 가봤습니다. 여기저기에 고단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택배노동자 임모 씨에게 이상한 증상이 나타난 건 어제 새벽 4시 반쯤입니다.

자던 중 온 몸이 뻣뻣하게 굳고 뒤틀렸습니다.

아내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뇌출혈이 심해 의식을 찾지 못했습니다.

택배노조는 과로를 주장합니다.

임씨가 일주일에 6일 연속, 주 80시간 가까이 일했다는 겁니다.

[이성욱/택배노조 성남지회장 : 쓰러지기 전날 같이 일을 했는데 제 어깨를 툭툭 치면서 '고생한다'라고. 얼굴색이 안 좋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임씨가 일하던 터미널입니다.

다른 사업장과 함께 쓰는 곳이라 고정된 상하차 장소가 없습니다.

임씨는 매일 아침 출근해 레일을 설치한 뒤 택배를 분류했습니다.

[밀어서 (레일을) 일자로 만들어야 해요. 손이 찧거나 하면 다치거든요. 하차 끝나면 다시 원상태로 집어넣고.]

출근 시간도 일정하지 않아 새벽마다 대리점 소장에게 몇시에 출근해야하는지 확인했습니다.

[김종일/임씨 동료 택배노동자 : 실제 출근 시간보다 길게는 3~4시간 대기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1차 사회적 합의 이후 분류 인력이 배치됐지만 늘어난 택배 물량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노조 측은 임씨도 계속해서 분류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롯데택배 측은 과로가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회사 측은 임씨가 올 초부터 5월까진 평균적으로 205개, 파업에 동참한 지난주엔 평균 22개를 배달했다고 합니다.

승강기가 있는 아파트 밀집 지역 위주로 배송했고 밤늦게 이뤄진 배송도 한달에 하루 이틀 뿐이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입니다.

노조 측은 택배 개수만으로 노동강도를 측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택배노조가 무기한 전면파업을 시작한 지 일주일째, 내일은 서울에 전국 노조원이 모여 투쟁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관련기사

"우린 로켓 아닌 사람입니다"…쿠팡물류센터 노조 설립 "9시 출근·분류 작업 거부"…택배노조, 단체행동 돌입 택배 파업 나흘째…"일부 회사 사실상 해고" 주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