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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단체 사진 3장'으로 본 G7 회의 비하인드

입력 2021-06-1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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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오늘(14일) 첫 번째 브리핑 < 단체 사진 3장 > 입니다.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소식들입니다.

우선 이 사진 기억하시죠?

팔짱을 끼고 입을 '앙' 다문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를 향해 몸을 잔뜩 기울인 메르켈 독일 총리, 먼 산을 주시하는 듯한 아베 일본 총리.

2018년 캐나다에서 열린 직전 G7입니다.

소위 '트럼프 시대' 흩어질 대로 흩어진 모래알 국제 정치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죠.

이번 G7엔 이 사진 속 두 명이 빠졌습니다.

어땠을까요? 각 국 정상들은 팔짱이 아닌 팔꿈치 인사를 나눴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앞에선 이마 주름이 가득했던 마크롱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과는 어깨동무를 하며 친근함을 과시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미국이 돌아왔나요?) 마크롱에게 물어보세요.]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미국이 돌아왔나요?) 확실합니다.]

마크롱,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나요?

다음 사진입니다. 우리 정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이 자리', '이 모습'이 대한민국 위상이라고 하는데요.

G7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 총리와 미국 대통령 사이에 서 있다는 걸 강조한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원본을 볼까요.

남아공 대통령이 앞줄 왼쪽 끝에 서 있습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번 G7 초청국이죠.

혹시 우리 위상을 강조하려다 남아공 대통령을 자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정부는 실수라고 했습니다.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며 오늘 아침, 수정했습니다.

참고로, 국제회의에서는 통상 국가원수, 행정수반, 국제기구 수장 순으로, 같은 직책에선, 재임 기간 순대로 의전서열이 정해집니다.

이번에도 대통령, 총리 등 순으로 섰고, 같은 줄에선 재임 기간에 따라 자리가 정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는, 중국 한 예술가의 그림입니다.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최후의 G7'입니다.

예수의 자리엔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가 있습니다.

주변엔 동물이 가득한데 늑대는 이탈리아, 캥커루는? 호주죠. 사자? 영국을 의미합니다.

강아지도 보이는데요, 일본의 시바견입니다.

시바견은 초록색 음료를 따르고, 각 동물 앞에 놓인 잔에도 채워져 있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그림, G7이 중국 견제에 나서자 비꼰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은 오늘 G7을 향해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면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G7 정상회의가 남긴 사진과 그림, 그 속에 정말 많은 얘기가 숨어있죠.

다음 브리핑 < 공주의 품격? > 입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왕위 계승자가 성인이 되면 생활비와 수당을 주는데요.

1년에 받는 돈이 무려 22억 원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카타리나 아말리아 공주, 이 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코로나19로 다른 학생들이 힘든데 어떤 대가도 없이 돈을 받는 건 불편하다"고 총리에게 편지를 쓴 겁니다.

총리도 "공주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는데요.

'공주의 품격'일까요? 다만 네덜란드 왕실은 유럽 국가들 중 가장 많은 예산을 써 세금 낭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게다가 국왕 부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그리스로 휴양을 떠나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죠.

이에 차기 여왕이 될 공주가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자 내린 결정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나저나 왕족이란 이유만으로 받는 22억 원, 매년 다 쓸 수나 있는 건가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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