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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위해"…보호막 친 동료들, 존중 보인 상대팀

입력 2021-06-14 21:13 수정 2021-06-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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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페널티킥을 넣고 손가락으로 2와 3을 만든 손흥민 선수, 유로 2020 대회에서 갑자기 쓰러진 옛 동료, 에릭센 선수를 응원하는 세리머니였죠. 경기 도중에 심정지로 쓰러진 선수를 향한 위로는 오늘(14일)도 이어졌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덴마크 0:1 핀란드|유로 2020 조별리그 (어제) >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핀란드를 위협하던 에릭센.

그런데 갑자기 쓰러집니다.

심판은 곧바로 의료진을 불렀고, 덴마크 선수들은 하나 둘 에릭센 주위를 둘러쌌습니다.

치료받는 에릭센을 가리기 위해섭니다.

상대팀 핀란드 관중들도 도왔습니다.

국기를 던져 몸을 덮도록 한 건데, 쓰러진 상대 선수를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습니다.

[핀란드 관중 : 크리스티안!]

[덴마크 관중 : 에릭센!]

경기는 90분 가량 멈췄지만 16,000명의 관중들은 하나된 듯 응원을 이어갔고, 그 사이 돌아온 덴마크 선수단을 향해 핀란드 선수들은 나란히 서서 박수를 보냈습니다.

역사상 처음 유로 대회 본선에서 골이 터졌지만 핀란드 선수들은 세리머니를 자제하며 상대를 향한 존중을 표현했습니다.

러시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루카쿠도,

[루카쿠/벨기에 대표팀 : 크리스! 힘내! 사랑해!]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손흥민도 같은 말을 외쳤습니다.

[손흥민/국가대표팀 : 에릭센 '힘내 사랑해' (Stay strong, I love you) 이렇게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에릭센을 향한 응원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오스트리아 그레고리치는 골을 터뜨리고 에릭센을 향해 유니폼을 들었고,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어린이 팬들도 한마음이 됐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유럽축구연맹은 에릭센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았고 덴마크의 복권기업은 "이 경기로 돈 벌 생각 없다"며 전액 환불을 발표했습니다.

다행히 의식을 되찾은 에릭센은 "응원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라 말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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